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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대구FC가 주최하고 스포츠월드, 스포츠동아, 스포츠경향,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 등 스포츠전문 미디어 6개사가 후원하는 ‘2019년 축구인 골프대회’가 29일 경기도 용인 코리아CC에서 열렸다. 대표팀 최태욱 코치가 티샷을 하고 있다. 2019. 4. 29.용인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용인=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설기현 전 성균관대 감독과 이동국(전북), 이천수 인천 전력강화실장, 최태욱 대표팀 코치 등이 그린에 모였다.

한국축구의 기둥으로 활약했던 설 감독과 이동국, 이 실장, 최 코치 등 네 사람은 29일 경기도 용인 코리아CC에서 열린 2019 축구인골프대회에서 한 조를 이뤄 실력을 겨뤘다.

이들은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함께한 사이다. 청소년대표팀과 A대표팀을 오가며 한솥밥을 먹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멤버이기도 하다. 설 감독의 경우 대회 직전 당한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나머지 세 사람은 본선까지 갔다. 본선에서 이동국과 이천수는 한 골씩을 넣었다. 이동국은 칠레를 상대로 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천수도 모로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스페인에 0-3으로 패하면서 2승1패를 올리고도 조 2위 안에 들지 못해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이천수는 “참 아쉬웠던 대회다. 두 경기나 이겼는데 못 올라가 어린 마음에 억울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올림픽은 1977년생까지 참가하는 대회였는데 1981년생인 이 실장과 최 코치는 무려 네 살을 월반해 대회에 참가했다. 이 실장은 “그 시절 너무 어려 형들의 눈치를 봤다”라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최 코치도 “그래도 분위기가 좋았다. (김)도균형이 주장이었는데 우리는 막내라 형들 말 듣기 바빴다”라고 덧붙였다.

시드니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은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였다. 이들은 하나 같이 당시 훈련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동국은 “허 부총재님께서 오늘 5년만 더 뛰라는 덕담을 해주셨다. 그래서 제가 ‘시드니 때 훈련을 조금만 덜 했으면 5년 더 뛰었을 텐데 안 될 것 같다’라고 농담을 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최 코치도 “훈련이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남산 등산을 많이 했는데 도저히 못 올라갈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라며 “체력왕은 보통 네 사람이었다. (박)지성이형이나 (이)영표형, 기현이형, 천수가 성적이 가장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시드니올림픽을 기점으로 이동국과 설기현의 인연은 영국까지 이어졌다. 이동국은 2007년부터 2008까지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뛰었다. 설 감독의 경우 이미 잉글랜드에서 활약하던 시기였다. 이동국은 “영국에서는 기현이형과 가끔 골프를 쳤다. 오랜만에 함께 나오니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동국은 네트스코어 69.9타의 우수한 기록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천수는 72타로 최저타수를 기록해 메달리스트에 올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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