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_MC진1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이것은 예능인가 다큐인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은 분명 예능 프로그램인데 소상공인들의 애환을 담아내며 감동을 넘어 눈물까지 자아낸다. 때론 시청자들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만큼 몰입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최근 목동 SBS 사옥에서 만난 ‘골목식당’ 정우진, 윤종호PD는 서산편 편집에 한창이었다. 정PD는 “이번 서산편은 유난히 눈물이 많았던 특집이다. 사장님들이 우는 이유는 하나다. 백종원 대표님도 자주 하는 말인데 장사를 하면 외롭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데 백대표님이 나타나서 노하우도 알려주고 혼신을 쏟는다. 우리 역시 보면서 감정이 격해진다. 현장에서 보면서 울컥하고 편집하면서도 울컥한다. 뿌듯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골목식당’은 MBC ‘라디오스타’, JTBC ‘한끼줍쇼’ 등 쟁쟁한 경쟁 프로그램들 사이에서도 굳건한 수요일 심야 예능 1위를 사수하고 있다. 윤PD는 인기요인에 대해 “일반 시청자들도 공감하는건 현실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퇴직하고 가장 먼저 접하기 쉬운게 요식업이다 하지만 그만큼 힘든것도 이 분야다. 그런 점을 짚어주고 개선하려는 점이 요즘 예능과 달라 사랑을 받는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정우진 PD

진심이 통했을까. 제31회 한국PD대상 TV예능 작품상도 수상했다. 정PD는 “출연진을 비롯해 우리 프로그램의 진짜 주인공인 사장님들을 대신해서 받은 상이라 생각한다”라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다시금 정PD는 “PD들보다는 출연진들의 공이 크다. 백종원 대표님을 비롯해 김성주, 정인선, 최근 하차한 조보아까지, 스태프도 수십명에 이른다. 단순히 한두명이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모두가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사명감으로 함께한다. 그런 것들의 하나로 잘 모아져서 프로그램이 잘되는거 같다. 예능이지만 다큐의 성격도 강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윤PD는 “사장님들 공도 크다. 한번 촬영하면 5~6주를 찍는데 그 기간동안은 장사도 못한다. 큰 리스크를 감당하고 하는거다. 또 방송출연에 대한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실제로 사장님들이 댓글을 보면서 상처 받기도 하고 오히려 준비가 되지 않은채 많은 손님들이 몰려 저평가 받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솔루션을 잘 이행해 재기했을때 보람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사장님들의 성장에는 백종원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그 과정에서 백종원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길 정도로 프로그램에 임하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정PD는 “백종원은 단순 출연자가 아니다. 기획에도 함께 참여하고 자신이 쌓아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대방출 하지 않나.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홍탁집 아들하고는 아직도 연락을 할 정도로 촬영이 끝나도 가게들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고민하는 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윤종호 PD

하지만 올해 초 일반인 출연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때 아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의혹이 제기됐던 가게는 결국 솔루션이 없이 마무리되기도. 정PD는 “일반인 출연자에 대해 좀 더 검증할 수밖에 없을거 같다. 사실 그게 쉽지는 않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곡해받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PD는와 윤PD는 “우리 프로그램 최고의 에피소드는 단연 홍탁집이다. 과정에서 힘들기도 했지만 모두가 가장 감동했고 감정이입한 편이다. 이처럼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프로그램으로 기억되고 싶다. 시청률 1위도 좋지만 오래오래 하고 싶은게 더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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