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준 [포토]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김윤석, 염정아 선배님과 함께한 ‘미성년’은 정말 속성 과외를 받은 기분이었어요. 선배님들께서 편안하게 해주셔서 좋은 시작점이 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김혜준은 아직 대중에게 낯설 수 있는 신예 배우지만, 충무로가 주목하고 있는 ‘원석’이다. 500:2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배우 김윤석의 첫 연출작 ‘미성년’의 주연으로 발탁되고 류승룡, 주지훈, 배두나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한 넷플릭스 ‘킹덤’에도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했다.

첫 주연 영화 ‘미성년’에 대해 “시작점이 되는 작품”이라 말한 김혜준은 “연기나 인생에 대한 방향성, 김혜준이 해나갈 수 있는 고민들에 대한 좋은 시작점이 된 작품인 것 같아서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영화에서 대원(김윤석 분)과 영주(염정아 분)의 열일곱 딸 주리 역을 맡은 김혜준은 순수하면서도 당찬 캐릭터로 온전히 변신할 수 있었다. 김혜준은 “영화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감당이 안 될 정도로 감사했다. 신기하기도 하고 초반엔 부담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김윤석 감독님이나 선배님들께서 편안하게 해주셨다. 특히 감독님께서 연기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을 보여주라 하셨다. 부담감을 갖지 않게 많이 도와주셨다”고 김윤석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김혜준은 김윤석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실제 아버지 역시 김윤석과 동명이인인 것. 그는 “그래서인지 선배님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오디션에서도 긴장을 빨리 풀 수 있었던 것이 내면에 있었던 친근함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김윤석의 반응을 묻자 “아버지는 ‘넌 김윤석에게 벗어날 수 없다’고 하셨다.(웃음) 감독님도 놀라고 신기하셨다더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모녀 호흡을 맞춘 염정아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김혜준은 “제가 잘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잘 이끌어주시니 저절로 감정이 잘 나왔던 것 같다.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웠던 시간이다. 그러고보니 ‘미성년’은 속성 과외를 받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미성년’에서 친구로 등장했던 김혜윤이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는 염정아와 모녀 호흡을 맞춘 묘한 인연이 있기도 하다. 김혜준 역시 “혜윤이가 나온 것을 보고 놀라서 바로 연락했다. 신기하더라. 염정아 선배님께도 혜윤이의 이야기를 했더니 알고 있다 하셨다. 이렇게 연결고리가 생겼다. 우리 엄마였는데!”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혜준 [포토]
배우 김혜준.  사진|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미성년’ 뿐 아니라 김혜준은 ‘킹덤’ 등 작품을 통해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행운의 신예기도 하다. 이에 대한 비법을 묻자 “전혀 없다. 오디션에서 그동안 엄청나게 떨어졌다가 붙은 것이다. 비법이 있었다면 미리 붙지 않았을까. 감사하고 책임감도 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사실 ‘킹덤’에서는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혹평에 속상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 그래도 그 시간을 통해 연기도 다시 모니터링 할 수 있었고 조언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힘들어만 하고 있기엔 책임감이 없는 것 같았다. 성장해야겠다 생각했고 좀 더 좋은 모습을 생각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시즌 2에 대해서는 “저는 아직 촬영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좀 더 파이팅이 넘치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자신의 말처럼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 그리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김혜준이다. 배성우, 성동일 등과 호흡을 맞춘 영화 ‘변신’(김홍선 감독)의 촬영을 마치고, ‘킹덤2’를 앞둔 김혜준의 열일은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몸이 바쁜 것이 좋다”고 지금을 행복해한 그는 “공포물이나 아예 코미디, 시트콤 장르도 해보고 싶다. 역할이라면 처절하게 본성이 드러나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저도 언젠가는 연륜과 경험이 쌓이면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발판을 열심히 쌓아가는 것 같다”고 다부진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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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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