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베탄코트, 2019 시즌 첫 홈런 포~
NC 베탄코트가 지난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개막전에서 1회 좌중월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대체로 에이스가 출격하는 개막 2연전을 통해 올 시즌 새 외국인 타자의 경쟁력도 점칠 수 있었다. 투수와 다르게 매 경기 승부의 열쇠 구실을 해야 하는 외국인 타자들의 성적에 특별히 눈길이 쏠린 이유다.

과거 경력이 화려해도 낯선 리그에 초반 연착륙하는 건 쉽지 않다. 올 시즌 KBO리그에 뛰어든 5명의 외국인 타자들은 시범경기에서 대체로 부진하면서 물음표가 매겨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이들의 방망이가 화끈하게 폭발했다.

눈에 띈 건 크리스티안 베탄코트(NC)였다. 시범경기에서 2할8리(24타수 5안타)로 부진했던 그는 지난 23일 개막전에서 삼성전서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 1사 1, 2루 첫 타석에서 선제 스리런포를 가동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NC는 올 시즌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는데 이날 선발 투수 에딘 버틀러가 7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베탄코트까지 폭발하면서 미소지었다. 특히 플레이볼 15분 만에 터진 이 홈런은 올 시즌 KBO리그 1호 홈런포가 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NC와 계약할 때 주포지션이 포수로 입단했는데 외야수로 뛰고 있다. 다재다능한 그는 애초 1루수로 나올 것으로 여겼으나 나성범의 부상으로 우익수 자리에 배치됐다. 수비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제몫을 해냈다. 첫날 1회 홈런에 이어 2회에도 안타, 4회 볼넷을 골라 만루 기회를 만드는 등 꾸준히 출루했다. 다음 날 2차전에서는 안타가 없었지만 2경기 7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안착했다.

두산 페르난데스 [포토]
두산 페르난데스. 잠실|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지난해 외국인 타자 덕을 보지 못한 두산도 시범경기까지 돋보이지 못했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6타수 2안타 3타점)가 한화와 개막전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역시 2차전엔 안타가 없었지만 장점으로 꼽힌 선구안, 콘택트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롯데 카를로스 아수아헤(7타수 3안타 1득점)도 키움을 상대로 첫날 안타 1개를 기록한 뒤 2차전에서 멀티히트를 해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8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 0.150(20타수 3안타)에 그쳤던 KIA 제레미 해즐베이커(8타수 2안타 1득점)도 캠프 기간 타격 나머지 훈련을 자처하면서 KBO리그 투수 구위 적응에 바빴다. 팀은 비록 LG와 2연전에서 모두 졌지만 해즐베이커는 2루타 포함, 2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해 일단 숨을 돌렸다. 캠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LG 토미 조셉(9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은 첫날 삼진만 3개를 당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2차전에서 좌중월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훨훨 날았다.

개막 2연전 성적만으로 평가를 하기엔 이르지만 외국인 타자의 경쟁력을 평가할 때 가장 중시하는 장타력에서는 대체로 합격점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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