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정준영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정준영은 구속 수사, 승리는 입대 연기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에게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법원에 청구했다. 통상적으로 영장실질심사가 영장 청구 후 2일 후 열리기는 하지만 정준영의 경우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20일 늦은 오후에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준영은 구속 여부에 따라 수사의 속도나 방향이 보다 빠르고 명확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병무청도 20일 성접대 의혹을 받는 승리의 입대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병무청 측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중인 이유로 입영일자 연기를 신청하여 허가한 사례가 있다고 밝히며 연기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또 이미 경찰측에서는 입대 후에도 수사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입대 자체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다만, 아직 경찰 수사단계인 가운데 최고 예상 처벌 형량, 신상정보 등록 등 현재 수사 진행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내용이 지나치게 많이 보도되고 재생산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이를 대중이 감시를 해야되는 시점에서 이런 보도는 오히려 사건의 본질을 가리고 호도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도 “유명인이고 현재 피의사실이 공개되긴 했지만 아직 범죄사실이 확정 된 것이 아니고 향후 진행상황에 따라 형량이 달라질 가능성이 농후한데 이렇게 단정적으로 언론을 통해 최고 형량이 공개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버닝썬 클럽직원의 손님 폭행사건으로 시작된 논란은 이제 승리라는 연결고리를 타고 연예계까지 넘어왔다. 연예인과 사회적 이슈가 결합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버닝썬 혹은 승리카톡방으로 밝혀지고 있는 의혹의 몸통과는 다른 곁가지가 전체를 대표하거나 아예 다른 의혹이 이슈를 선점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지고 있다. 또 언론의 경마식 중계나 자극적인 이슈 따라잡기도 이를 부추기도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매 시간 인터넷을 달구던 정준영과 승리에 관한 기사와 여론은 영장청구와 입대연기를 위한 절차상의 과정이 진행되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폭풍 전 고요와 같은 형국 속 이제 진짜 태풍의 눈이 어디 있는지 다시 한번 차분하게 들여다 볼 시기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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