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설경구-전도연, 부부호흡...어떤가요?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명품배우 설경구와 전도연을 18년 만에 스크린에서 만난다.

두 사람은 2001년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오는 4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생일’(이종언 감독)으로 재회한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 무엇보다 전국민이 슬픔에 빠진 그날, 세월호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설경구 두 주변배우의 책임감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6일 오전 강남구 CGV에서 진행된 ‘생일’ 제작보고회에서 설경구는 “당시 다른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고, 스케줄상으로 할 수 없었는데 저에게 갑자기 시나리오가 왔다. 처음에는 당황했다”면서 “책을 읽고 물어보니 그 전에 제작 준비가 많이 돼 있더라. 제가 오케이만 하면 바로 들어가는 상황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 저는 고민을 많이 안했다. 해야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영화 하는 사람으로서, 벌써 이(세월호) 영화를 만드냐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동시에 왜 그동안 안만들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는 고민 하지 않았다. 해야 될 것 같아서 바로 스케줄 정리를 하고 하게 됐다. 배려해 주셔서 전 작을 끝내고 길지 않은 시간 준비하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전도연 역시 이번 영화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전도연은 “처음제의를 받았을때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선뜻 다가서기가 힘들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많은 생각하고 고사도 했었는데 시나리오 읽고 나서는 그 부담감을 뛰어넘었다. 앞으로 살아가야 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해야겠다는 생각 들어서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영화계 대표 연기파 배우인 설경구와 전도연이 그려낼 ‘생일’은 어떤 영화일까. 오는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5주기인 만큼 연기를 하는 내내 진심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두배우 모두 아이를 둔 부모로 그 마음을 누구보다 공감했고, 앞서 각각 ‘소원’(설경구)과 ‘밀양’(전도연)을 통해 또다른 형식의 부모를 그려낸 연기를 했던 만큼 진심을 다해 연기를 했다는 후문이다.

배우들은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싶은 말도 전했다. 먼저 전도연은 “이 영화가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 보다, 관객이 다가와줬으면 좋겠다. 저도 시나리오를 읽고 제가 영화에 다가갔다. ‘생일’을 통해 제가 아주 조금 다가가서 어떤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관객들도 그렇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진심을 다해 말했다.

설경구는 “벌써 세월호 5주기가 다가온다. 많은 분들이 마음 속 깊숙이 같이 공감하고 슬퍼했고, 온 국민의 트라우마로 남은 참사다. 참사 당사자는 온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위안도 주고 작지만 위로도 하면 좋겠다. 이 영화가 기억하겠다, 잊지 않겠다고 다짐해보는 작은 물결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포토] 설경구-전도연, 쑥쓰러운...?
배우 설경구와 전도연.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한편, 두 배우는 오랜만에 함께 영화로 만나게 된 소감을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설경구는 “촬영 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포스터를 다시 한 번 봤다. 물론 18년만에 다시 처음 보는 것은 아니고 전도연씨를 사석에서도 봤지만, 오랜만에 같이 작품을 하게 된 전도연씨는 너무나 똑같다”며 “18년간 어쩜 이렇게 변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똑같다. 전체적으로, 외모도 하나도 나이를 안 먹은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웃었다.

또한 전도연은 “그때 보다 지금 설경구씨가 훨씬 더 멋있는 것 같다. 멋있게 나이를 들어가는구나 생각했다”면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촬영할 때는 설경구라는 배우에 대해 설레임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촬영할 때 가끔씩 설경구를 보면 설렘을 주는 남성다움이 더 자라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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