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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벡랜치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제는 실전이다. 순조롭게 스프링캠프서 컨디션을 끌어 올린 코리안 빅리거들이 나란히 시범경기에 돌입힌다. 25일(한국시간)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32. LA 다저스)을 비롯해 추신수(37, 텍사스), 오승환(37, 콜로라도), 강정호(32, 피츠버그), 최지만(28, 탬파베이)도 일제히 시범경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다. 시범경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자 다르지만 비시즌부터 설정한 테마와 목표를 점검할 둘도 없이 중요한 시간임은 분명하다. 오는 3월 29일 개막을 앞두고 코리안 빅리거들이 소속 구단에서 처한 상황과 점검 사안 등을 살펴본다.

◇에이스 커쇼 컨디션 난조, 다저스에 더 없이 중요한 류현진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과 31년 만의 정상 등극을 노리는 다저스에 적신호가 켜졌다. 마운드 기둥 클레이턴 커쇼가 몸상태에 이상을 느껴 스프링캠프 기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신성 워커 뷸러가 투수진에서 가장 늦게 불펜피칭에 들어간 가운데 자연스레 류현진의 비중이 커졌다. 어느 때보다 비시즌 훈련 기간을 늘린 류현진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다저스 구단에 합류했다. 실전 등판 시점도 지난해보다 보름 이상 당겼다. 25일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하는 류현진은 다섯 가지 구종을 골고루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컷패스트볼과 커브를 앞세워 부활에 성공한 그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부지런히 연마 중이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구단 전체가 파이브 피치를 다짐한 류현진에게 시선을 고정할 게 분명하다.

◇최고참 추신수, 일찌감치 리드오프 낙점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신임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라인업 최상단을 채워 넣었다. 팀내 최고참 추신수에게 2019시즌 1번 타자를 맡길 것을 발표했고 추신수도 우드워드 감독의 주문에 맞춰 시범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추신수는 출루율 0.377로 팀내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반기에는 출루율 0.405, OPS(출루율+장타율) 0.911로 최전성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출루율 0.329, OPS 0.645로 고전했다. 기록에서 드러나듯 과제는 ‘꾸준함’이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완주해야 1번 타자로서 꾸준히 베이스를 밟으며 상대를 괴롭힐 수 있다. 일찌감치 자리가 보장된 만큼 시범경기에선 페이스 조절에 초점을 맞출 확률이 높다.

오승환
콜로라도 오승환(왼쪽)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 스프링캠프 라이브 피칭을 마친 후 공을 받은 포수 토니 월터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체인지업·커브 신경 쓰는 셋업맨 오승환

지난해보다 어깨가 무거워졌다. 셋업맨 아담 오타비노가 뉴욕 양키스와 FA 계약을 맺고 이적하면서 임무가 막중해진 오승환이다. 콜로라도 현지 언론 또한 오승환이 오타비노의 공백을 메워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오승환 역시 소속팀의 기대에 맞춰 착실하게 준비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보름 전부터 KT와 함께 훈련했고 콜로라도 합류 후에는 가장 빠르게 라이브 피칭에 임했다. 테마는 커브와 체인지업이다. 기존 직구, 슬라이더 투피치에 두 가지 변화구를 더해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가져갈 것은 다짐했다. 오승환은 “구단에서 편하게 자율적으로 일정을 맡겨주신다. 오버페이스 조심하라더라. 다른 팀보다 더 믿고 맡겨주는 것 같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느끼는 책임감도 크다”며 불펜 필승조로서 승리공식을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역대 최고 몸상태, 강정호 주전 3루수 차지할까

귀국없이 캘리포니아에서 겨울 훈련에 임한 강정호의 과제는 스스로 날려버린 2년을 되찾는 것이다. 겨울 내내 피츠버그 구단으로부터 식단 관리까지 받으며 스프링캠프 합류를 준비했고 시범경기에선 유망주 콜린 모란과 치열한 주전 3루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당장 오는 25일 마이애미와 시범경기부터 선발 출장할 계획인 가운데 시범경기 성적으로 2019시즌 초반 자리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2년 공백이 있는 만큼 실전감각 향상과 내부경쟁 승리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강정호다. 시범경기서 2년 전 모습을 재현하면 다시 피츠버그의 핫코너를 책임질 게 분명하다. 반대로 시범경기서 고전하고 모란이 활약하면 우타 대타로 2019시즌 개막을 맞이할 것이다.

◇미국 진출 9년 만에 찾아온 기회, 최지만 탬파베이서 날아오르나

최지만에게 2018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해였다. 시즌 중 밀워키에서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고 트레이드 이후 굵직한 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의 중심타자로 우뚝섰다. 지난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49경기에 출장해 8홈런 27타점 OPS 0.877로 기록한 최지만은 2019시즌 풀타임 주전을 응시한다. 아비세일 가르시아, 얀디 디아스, 브랜든 로위와 지명타자 혹은 1루수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가운데 타격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개막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최지만은 시범경기 개막일이었던 지난 23일 필라델피아전에 3번 타자 1루수로 출장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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