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이정재가 ‘절친’ 정우성과의 돈독한 우정을 말했다.

이정재는 영화 ‘사바하’(장재현 감독)을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펼쳤다. 이정재는 ‘사바하’에서 신흥 종교의 비리를 쫓는 종교문제연구소 소장 박목사 역을 맡았다. 전작을 통해 보여 온 카리스마는 잠시 내려놓은 이정재는 속물적이면서 가벼운 모습부터 신의 존재와 사건의 본질 앞에서 혼란을 느끼는 섬세한 모습까지 그려내며 작품을 이끌었다.

‘콰트로 천만 배우’란 수식어를 갖고 있는 이정재와 만나 ‘사바하’를 비롯해 연기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사바하’의 박목사 캐릭터도 그렇고 계속해 새로운 캐릭터를 도전하는 것 같다. 의도한 것인가?

전에 보였던 것과 겹치지 않는 캐릭터를 묘사하려 한다. 되게 어려운 것이다. 서양 배우들은 이목구비도 크고, 헤어 컬러도 다양해 변화가 자유로운데 우리는 그렇지 않아 변화를 보여드리기 쉽지 않다. 그래도 직업군이나 독특한 캐릭터 설정으로 다르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면에서 박목사가 새로운 캐릭터였다. 어렸을 때부터 겹치지 않는 캐릭터를 하려 했다. 연기를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아 다양한 것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만 있고 잘 표현하지 못했던 캐릭터도 있었다. 그래도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지금도 안 해봤던 것 위주로 시나리오에 눈이 간다.

-계속해 도전하는 것이 이정재의 롱런 비결 아닐까?

하하. 워낙에 관객 분들이 신상품을 좋아하시니 안 내놓을 수가 없다.

-영화 ‘신세계’부터 ‘암살’, ‘관상’ 속 이정재의 명대사를 패러디 하는 이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개인적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재밌게 보고 있다. 오히려 안 해주시면 서운할 정도다. 그런데 그 대사들이 패러디 될 줄은 몰랐다.

-‘절친’ 정우성과 한 주 간격으로 각자의 신작이 개봉하게 됐다. 서로 무슨 얘기를 나눴는가?

응원해주고 있다. 우성 씨와 영화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태양을 없다’가 벌써 20년이 됐다. 함께 하자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우리를 두고 시나리오를 쓰는 것도 쉽지 않고 기회가 있어도 스케줄로 인해 쉽지 않았다.

-두 사람의 오랜 우정의 비결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다. 서로 각자의 삶을 존중해주는 것이 가장 큰 비결이 아닌가 싶다. 일이나 개인사나 선택에 있어 그렇다. 의견을 맞춰주며 격려해준다.

이정재
배우 이정재.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후 30년이 다 돼간다. 외적으로는 변함없이 멋진 이정재지만, 내면적으로 변화된 것이 있다면?

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그렇진 않을 것 같다. 확실히 일에 대한 책임감이 많이 무거워졌다. 소중함도 많이 느끼게 되고 아직도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그러다 보니 더 열심히 하려 한다.

-요즘 이정재의 가장 큰 관심사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아무래도 다음 작품이다. 이 일을 하는 것이 재밌다. 현장에서 스태프, 동료 배우들과 뭔가를 맞춰가면서 일을 해 나가는 것이 제일 재밌다. 재미를 느끼다 보니 지치지 않는다. 그리고 요즘 현장도 정말 좋아졌다. 일 외적으론 여행을 워낙 좋아하니 ‘어딜 놀러가야 하나’ 생각한다.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빨리 결정해서 뭘 해야 한다.(웃음) 목표 보다는 차기작을 결정해 선보이려 한다. 도전이 될 수 있는 역할이 온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좋은 인연이 되는 시나리오를 만났으면 좋겠고 잘 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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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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