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손오공 최신규 전 회장이 14일 경기도 부천시 손오공 본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갑질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김자영기자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갑질 논란’에 휩싸인 국내 완구업체 손오공 최신규 전 회장이 14일 경기도 부천시 손오공 본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적극적인 법적 대응으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 회장은 지난 2014년도 대표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손오공이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자 5년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전 회장은 “오늘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신생업체 갑질 논란은) 허위 사실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임직원들과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고 말했다.

앞서 한 매체는 손오공이 신생 완구업체인 밸류앤밸류를 대상으로 장난감 ‘듀얼비스트카’의 유통과 애니메이션 방영을 방해해 이 업체를 파산 위기까지 몰고갔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최 전 회장은 이같은 갑질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인 우리가 유통업체와 방송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해 신생업체에게 갑질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잘못된 보도로 인해 현재 악덕 업체로 오해를 받고 있어 너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 전 회장은 밸류앤밸류의 듀얼비스트카는 자사 완구인 ‘터닝메카드’의 중국산 모조품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당초 보도에 따르면, 밸류앤밸류는 2016년 정부의 지원을 받아 듀얼비스트카를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듀얼비스트카는 중국의 선보이토이(SUNBOYTOY)가 개발하고 생산한 중국산 완구였다”면서 “변리사 검토를 통해 듀얼비스트카가 손오공의 터닝메카드의 특허를 침해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 사실을 밸류앤밸류에 통지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특허 침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은 이유를 묻자 최 전 회장은 “밸류앤밸류의 회사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고, 듀얼비스트카의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오공은 이번 갑질 논란과 관련해 사실과 소비자들의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해 밸류앤밸류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최 전 회장은 “잘못된 보도로 인한 이미지 훼손 복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고 당혹스럽다”면서 “주주들과 임직원들, 그리고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특허 침해 관련 소송 등 모든 법률적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내용을 처음 보도한 매체를 대상으로 명예훼손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낼 뜻도 시사했다. 손오공 김종완 대표이사는 “우리는 대형마트에 거짓 정보로 듀얼비스트카의 유통을 방해하거나, 애니메이션 방영을 못하도록 방송사에 압력을 가한적이 없다”면서 “소비자들과 주주들이 혼란스러워 해 해당 매체에 정정보도를 요구했고, 법적 소송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전 회장은 “터닝메카드는 국내 자본으로 유일무이하게 크게 성공한 1호 완구 제품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완구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특허를 침해한 유사상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소비자들이 앞으로도 손오공을 계속 믿고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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