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7 우디 _인기가요_ 출연 인증 (우디 SNS 출처)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싱어송라이터 우디(Woody)가 2019년 가요계에서 첫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디의 새 디지털 싱글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은 7일 오전 8시 기준 멜론, 지니, 올레, 엠넷, 소리바다, 플로 등 주요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9일째 지속되고 있는 기록 행진이다.

우디는 보이그룹 엔트레인(N-Train)으로 가요계 첫 발을 내딛은 데뷔 8년차 아티스트이지만 이 노래가 나오기 전엔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본인의 이름 보단 삼성 라이온즈 소속 야구선수인 김상수의 친동생으로 더 알려졌었다.

우디가 이소라, 엠씨더맥스, 청하 등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음원차트에서 승승장구하자 일부 팬들은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1~2년 사이 ‘음원 사재기·차트 조작 의혹’의 중심에 섰던 닐로, 숀, 장덕철처럼 우디에게 불신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우디의 소속사 인디안레이블은 바이브, 벤의 소속사 메이저9의 산하 레이블인데 최근 이 레이블에서 부쩍 음원강자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도 ‘음모론’에 힘을 보탠다. 이 회사에서 발표한 바이브의 ‘가을타나봐’, 벤의 ‘180도’, 하은(라코스테남)의 ‘신용재’ 등이 최근 3~4달 사이 음원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중이다.

한 관계자는 “우디의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 뮤직비디오 제작비는 300만원이다. 우디의 이름을 알리는 게 이번 노래의 가장 큰 목표였다. 당연히 음원 차트 1위를 노린 적도 없다. 사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우디의 선전에 대해 ‘차별화된 페이스북 광고 및 타겟마케팅의 승리’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닐로, 숀 등이 음원차트에서 선전을 한 데는 페이스북 타겟 마케팅의 힘이 컸다는 게 정설이다. 이후 가요 기획사라면 필수적인 마케팅이 됐는데, 우디의 이번 사례를 보면 우디의 소속사가 현 시점에서 다른 회사보다 페이스북 및 모바일 광고·마케팅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더 높은 것 같다. 기존 가요기획사들과는 다른 페이스북 페이지에 광고를 집중하며 10대 팬들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약한 우디가 페이스북 마케팅 만으로 음원차트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다는 게 잘 납득이 가지 않을 수 있다. 역설적으로 이런 현상은 현재 음원차트가 얼마나 10대 위주로 돌아가는지를 잘 보여준다. 모바일, SNS를 통해 10대에게 어필이 되면 음원차트 순위로 반영이 된다. 스트리밍 위주의 현 음원차트는 바람몰이, 쏠림 현상이 가능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우디 이전에 ‘사재기 논란’에 휩싸였던 숀, 닐로 등은 원색적 비난과 조롱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상황을 6개월간 조사했던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사재기 행위 여부에 대해 명확한 결과를 내기 어렵다”고 전했다. 문체부의 관계자는 “자료가 한정적이고, 사재기 행위 여부를 분석하기 어려워 ‘판단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인디안레이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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