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전 롯데 자이언츠 선수이자 2군 감독 박정태가 음주 운전 및 버스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시내버스 폐쇄회로(CC) TV에는 음주 난동을 일으킨 박정태의 모습이 담겨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부산 금정경찰서는 박정태를 특정 범죄 가중처벌법 위반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지인들과 술을 마신 박정태는 오전 0시 30분경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사거리 인근 편의점 앞에서 차를 세워두고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렸다. 이후 지나가던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박정태의 차량이 운행에 방해된다며 옮겨달라고 요구, 운전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던 박정태는 음주 상태로 차를 운전했다. 이 과정에서 버스에 올라타 운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이 공개한 시내버스 내부 CCTV 속 박정태는 운전기사의 뒷목과 손을 잡는가 하면, 버스 핸들을 두 차례 좌우로 꺾는 등 위험천만한 행동을 이어갔다. 사건 당시 박정태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31%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박정태는 경찰 조사를 통해 "순간적으로 흥분해 잘못한 부분이 있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운전을 방해할 목적으로 버스 운전대를 틀지는 않았다"며 "다만 버스 출입문 개폐장치를 찾기 위해 손을 뻗는 과정에서 운전대에 손이 닿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박정태와 버스 기사의 주장이 엇갈려 현재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91년부터 2004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선수로 활약한 박정태는 은퇴 이후 롯데 2군 감독과 타격 코치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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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 부산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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