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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알모에즈 알리가 18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 | 아시안컵 트위터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한국과 이란, 일본 등 아시아 3강이 2019년 UAE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모두 1위로 통과, 정상으로 가는 첫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가운데 이들을 위협하는 다크호스가 한 팀 있다. 바로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다.

카타르는 18일 끝난 조별리그 F조에서 3전 전승 10득점 무실점으로 24개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첫 판에서 레바논을 2-0으로 완파한 카타르는 2차전에서 북한을 6-0으로 대파했다. 18일 최종전에서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시아를 대표해서 출전한 사우디아라비아마저 2-0으로 이겼다. 카타르는 월드컵을 유치한 뒤 개최국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위해 외국인 선수 귀화 및 자국 선수의 유럽 진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1996년생으로 이제 만 23세인 스트라이커 알모에즈 알리의 활약이 눈에 띈다. 그는 이번 대회 3경기에서 총 7골을 쏟아부어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2위인 우즈베키스탄의 엘도르 쇼무라도프가 4골인 것을 보면 알리가 훌쩍 앞서 있는 셈이다. 레바논과 첫 경기에서 골 맛을 본 그는 북한과 2차전에서 무려 4골을 뽑아냈다. 사우디아라비아전 두 골도 모두 그의 발 끝에서 나왔다. 주제 무리뉴 전 맨유 감독도 카타르 방송 해설자로 나와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전을 해설하다가 “유럽에 가도 될 선수”라고 칭찬했다.

알리는 토종 카타르인은 아니고 아프리카 수단 출신이다. 7살 때부터 카타르에서 축구를 시작했는데, 18살인 2014년 벨기에 유펜으로 건너간 뒤 오스트리아 린츠와 스페인 쿨트랄 레오네사 등에서 성인 무대 경험을 했다. 2017년부터 남태희 소속팀인 카타르 알 두하일에서 뛰고 있다.

알리는 이미 지난 해 아시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해 1월 중국에서 열린 U-23 아시아선수권에서 6골을 뽑아내 득점왕에 오른 것이다. 한 단계 높인 성인 아시안컵에서도 골을 펑펑 쏟아내며 자신의 이름을 떨치고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에 골결정력이 우수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알리는 이번 대회에서 유효슛을 총 7개 쐈다. 그런데 7골이 들어갔으니 유효슛=골이란 독특한 법칙을 만들어낸 셈이 됐다.

한국 입장에서도 알리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카타르는 알리와 스페인 비야레알 출신 아크람 아피프 등 개인기 좋은 두 공격수의 호흡이 대단하다.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이라크 16강전 전력 분석을 면밀히 할 예정이다. 물론 이라크도 만만치 않은 상대라 알리가 한국전에 나타나기 위해선 카타르가 16강부터 통과해야 한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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