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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은 기후악당, 문재인 정부 석탄발전 멈춰라!”

글로벌 환경단체들이 유엔 기후 총회장서 시위를 벌이며 외친 말이다. 2018년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에서의 일이다. 왜 이들은 이 난리를 친 것일까?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는 있다. 그런데 정작 온실가스 주범인 석탄 발전은 늘리고 있다. 이것은 그야말로 꼼수가 아니냐는 국제 환경 단체의 비판인 것이다.

여기에다가 그린피스와 ‘지구의 벗’ 등 환경단체는 한국의 투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이 베트남 등 동남아 석탄 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2000년 후반부터 최근까지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제공한 금융 지원은 9조4000억 원에 달한다. 지금 전 세계 선진 금융권들은 석탄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내뿜어 죽음으로 이르게 하는 석탄산업에 말이다.

지금 세계적인 투자가들은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 투자를 멈추고 돈을 회수하고 있다. 세계의 강력한 기관투자가들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정책을 채택하라고 각국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HSBC, 노무라 자산운용, UBS 자산운용 등 415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기관투자가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총 32조 달러로 그야말로 천문학적이다.

이들은 각국 정부가 기후협약에서 약속한 조치와는 다르게 필요한 행동은 취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들은 각국 정부에는 석탄화력발전과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탄소 배출에 가격을 매기라고 촉구한다. 기업들에게는 기후변화 위험에 대한 정보 제공 확대하라고 한다. 만일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 서면, 새로운 일자리와 투자 등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의 강력한 압력으로 세계적인 석유기업인 로열더치셸이 최근 손을 들었다.

다우존스미국석탄지수는 2011년 7월 이후부터 2016년 초까지 95% 하락했다. 발전용 석탄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석탄산업은 사양산업인데도 우리나라 산업은행은 열심히 석탄기업에 대한 바보같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엄청난 욕을 먹으면서 말이다.

<케이웨더예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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