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 이성경 박신혜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신흥 여배우들이 여성 투톱 영화로 스크린에 불을 지핀다.

지난해 안방극장에서 활약한 여배우들이 새해에는 스크린으로 옮겨가 실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지난해 주말극부터 평일 미니시리즈, 특집극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낸 신혜선부터 판타지 로맨스로 눈길을 모았던 이성경, 지난 연말부터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나서며 또 하나의 히트작을 만들고 있는 박신혜가 그렇다.

더서울어워즈 신혜선포토]
배우 신혜선.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신혜선은 지난해 12월 초 크랭크인 한 영화 ‘결백’(박상현 감독)로 관객들을 만난다. ‘결백’은 치매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가 독극물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자 엄마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변호에 나선 딸이 이 사건에 감춰진 음모와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tvN ‘비밀의 숲’에서도 궁금증을 증폭하는 밀도 높은 연기를 보였던 신혜선이 다시 한번 발군의 실력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극중 신혜선이 모녀 호흡을 맞추는 배종옥 역시 연기력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배우여서 든든함을 더한다.

이성경
모델겸 배우 이성경.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성경은 라미란과 함께 코믹액션수사극 ‘걸캅스’(가제·정다원 감독)로 관객들에게 배꼽주의보를 발령할 작정이다. ‘걸캅스’는 전설적인 에이스 형사였지만 결혼 후 민원실 내근직으로 일하게 된 미영(라미란 분)과 사고 치고 민원실로 발령 난 초짜 형사 지혜(이성경 분)가 만나 우연히 범죄 사건을 쫓게 되는 이야기. 코믹 형사물 ‘투캅스’ 시리즈의 여성판이면서, 즐거운 웃음과 더불어 늘 여성이 악랄한 남성 범죄자의 피해자로만 등장하는 것에 불편했던 관객들의 마음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더해지고 있다.

박신혜
배우 박신혜.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박신혜는 스릴러물 ‘콜’로 드라마에서와는 전혀 다른 연기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이달중 크랭크인 할 예정인 ‘콜’은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박신혜가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신예 전종서와 호흡을 맞춘다. 뿐만 아니라 김성령과 이엘 등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다양한 연령대의 여배우들이 총출동하는 것이어서도 관심이 모인다.

무엇보다 이들이 여성 투톱 영화를 내놓으면서 남자 배우들을 중심으로 한 멀티캐스팅이 많은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또한, 배종옥, 라미란, 김성령 등 믿음직한 선배 여배우들이 영화의 중심을 잡으며 힘을 실어준다는 공통점도 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한동안 너무 남성 중심의 소재와 캐스팅으로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지금 만나러 갑니다’, ‘너의 결혼식’ 등 로맨스물들부터 하드코어한 ‘미쓰백’ 등까지 여배우가 중심에 선 다양한 영화들이 주목받았고,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스크린에서 여배우들의 활약에 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영화에서 여배우들의 개성 있는 모습이 발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안방 마님으로 제몫을 톡톡히 하는 이들 여배우들이 올해는 스크린에서도 인정받는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최승섭·배우근·김도훈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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