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양의지, \'매직 글러브\' 수상했습니다!
양의지가 6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2018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 참석해 ‘매직 글러브’ 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구단주님, 양의지 꼭 잡아주세요!”

NC가 마산 구장에서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 날, 한 NC 팬은 마산 구장을 직접 찾은 김택진 구단주에게 양의지 영입 염원을 담아 큰 소리로 외쳤다. 이 팬의 목소리가 김 구단주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최근 김 구단주가 양의지에 대해 강력한 영입의지를 드러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최정(6년 총액 106억 원)과 이재원(4년 총액 69억 원)이 SK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양의지의 행선지가 됐다. 같은 포지션인 이재원의 계약 금액으로 봤을 때 한 수 위 기량을 자랑하는 양의지의 계약금이 이재원보다 훨씬 높게 책정될 것이란 건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시즌 종료 후 각종 시상식과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양의지는 매번 FA 계약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지만 의미심장한 미소만 지으며 “잘 진행되고 있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양의지의 차기 행선지로는 두산과 NC가 꼽힌다. 양 팀 모두 양의지를 잡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원소속팀 두산은 대체 불가 자원인 양의지를 반드시 눌러앉히겠다는 의사를 일찌감치 표명했고 올해 주전 포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은 NC는 양의지 영입과 함께 내년 시즌 강팀의 면모를 되찾으려는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공개적으로 양의지 영입전에 뛰어들겠다는 언급은 없지만 포수 보강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구단주가 영입의사를 강하게 밝혔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두산과 NC의 2파전은 점점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조아제약프로야구대상의 주인공은 양의지 [포토]
2018조아제약프로야구대상 시상식이 4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양의지가 대상에 뽑히자 김태형 감독이 축하하고 있다. 소공로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서울을 연고지로 둔 두산과 달리 NC는 지방구단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선수들은 대체로 같은 금액이면 지방구단보다 수도권 구단을 선호한다. 또한 두산은 양의지가 프로 데뷔 후 쭉 몸 담아온 팀인 만큼 편안하게 뛸 수 있다. 전력도 NC보다 낫다. 환경적인 측면에선 두산이 NC보다 앞서 있는게 사실이다. NC가 양의지를 잡으려면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NC가 양의지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선 무조건 두산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 순수 국내파 FA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심심찮게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NC가 내년 시즌부터 활용할 신축 구장에 거액을 투자했기 때문에 FA 영입에 쓸 수 있는 자금에 한계가 있다는 말도 들린다. NC는 신축 구장 건설에 총 100억 원을 투입했다. 프로야구단으로선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반면 주력인 게임 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취한 NC가 자금력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NC는 2016시즌을 앞두고 박석민(4년 총액 96억 원)을 영입한 뒤 FA 시장에서 지갑을 닫았다. 시기적으로도 올해가 큰 손으로 나설 타이밍이기도 하다.

관건은 NC의 ‘플러스 알파’ 규모를 결정할 두산의 베팅액이다. 두산과 양의지의 에이전트는 꾸준히 만남을 이어가며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조건이 오가지 않은 가운데 NC는 숨죽이며 두산이 양의지측에 제시할 금액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산의 금액이 정해져야 NC의 영입 행보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두산의 베팅액에 따라 정해질 NC의 플러스 알파가 양의지의 마음을 사로잡을 NC의 비장의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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