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서 만난 소중한 인연, 강정호 "신과 함께" 2019 응시
    • 입력2018-12-06 06:00
    • 수정2018-1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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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시애틀 매리너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야구선수 강정호.2016.07.27.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피츠버그 강정호(31)가 격동의 시간들을 뒤로 하고 새롭게 태어날 것을 다짐했다. 지난 겨울 도미니카에서 시작된 인연을 통해 기독교로 개종했고 신의 뜻에 따라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을 약속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4일(한국시간) 특집기사를 통해 강정호의 지난 1년을 집중조명했다. 빅리그 진출 첫 해부터 맹활약을 펼쳤던 강정호가 부상과 성폭행 의혹, 음주운전사고에 따른 선수생명 중단 위기 등과 마주했던 순간들을 돌아보며 종교의 힘을 통해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 전환점이 찍혔다.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2017시즌을 완전히 날린 강정호는 지난해 겨울 가까스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도미니카의 낯선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 당시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143로 부진했다. 시즌을 완주하지도 못한채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당시 한 부부가 강정호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강정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스티브 김과 헬렌 김 부부는 매년 도미니카에서 선교활동을 한다. 마침 도미니카 선교활동 중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하는 강정호에게 한식을 제공했다. 강정호는 김씨 부부의 숙소에 꾸준히 들렸는데 김씨 부부의 선교 활동에 큰 감동을 받았다. 강정호는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계신 분이었다. 스티브 김 목사님의 과거를 듣고 목사님께서 나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인생을 산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 방식이 살아가는 데 더 나은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스티브 김은 1990년대 후반 중국에서 무역업을 했다. 무역업을 하다가 중국 지하철도 건설 현장에 투입된 북한 출신의 강제노동자와 마주했고 이들을 돕는 일에 매진했다. 북한 강제노동자의 망명을 추진했고 이들이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그리고 미국에서 새 삶을 살 수 있게 도왔다. 그러다가 2003년 중국 공안에 체포돼 2007년까지 중국에서 감옥살이를 했다. 감옥에서 보낸 5년 동안 스티브 김은 종교에 눈을 떴다. 수감 첫 날부터 북한 출신 수감자에게 성경책 한 권을 받았다. 스티브 김은 “감옥살이도 신이 내게 내린 훈련이라고 생각했다. 출소 이후 더 이상 신의 뜻을 거스르면 안 된다고 다짐하며 선교 활동에 매진하기로 했다”고 11년 전을 돌아봤다. 이후 스티브 김은 헬렌 김과 전세계를 돌며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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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시애틀 매리너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야구선수 강정호. 2016.07.27 kanjo@sportsseoul.com
강정호도 스티브 김의 인생을 따라가기로 다짐했다. 강정호는 지난 봄 조촐하게 세례를 받고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리고 며칠 후 미국 취업비자를 받았다. 강정호는 “취업비자 심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신의 뜻을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비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 또한 신이 내게 제시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강정호는 5주 전 보스턴 지역의 한 교회에서 정식으로 세례식을 했다. 피츠버그 트레이닝 캠프에서 훈련 중인 강정호는 예전처럼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강정호를 아들처럼 대한다는 헬렌 김은 “정호에게 ‘너는 정말 행운아’라는 말을 많이 했다. 실제로 정호가 참 많이 변했다. 정호에게도 내면의 평화가 찾아왔다. 예전에 정호는 자신이 잘 되기만을 기도했다. 이제는 자신이 아닌 주위 사람을 위한 기도를 한다. 신이 제시한 길을 잘 따라가고 있다”고 웃었다.

강정호는 다가오는 2019시즌을 두고 “뚜렷히 세워둔 목표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믿음을 실천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느냐다. 모든 답은 신이 제시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신이 제시한 길을 그대로 따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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