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 소이현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워킹맘들이 작정 하고 돌아왔다.

배우 이민정과 소이현이 결혼과 출산 후 2년간의 연기 공백 끝에 나란히 안방극장에 나섰다.

운명과 분노 4인 포스터_2

1일 첫 방송한 SBS ‘운명과 분노’으로 함께 복귀한 두 사람은 극중에서 결코 한편이 될 수 없는 적으로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며 안방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운명과 분노’는 운명을 바꾸기 위해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와 운명인 줄 알고 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목적을 위해 남자를 차지하려는 여자와 복수심에 차 그 여자를 되찾으려는 남자 등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과 분노를 담은 격정 멜로물을 표방. 첫 날부터 거침없는 대사와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특히 이민정과 소이현이 화려한 미모만큼이나 다양한 연기를 펼치며 팔색조 여배우로서의 실력을 겨뤘다. 구해라 역의 이민정은 이날 이탈리아어 통역을 하는 모습부터 자신을 농락하는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대하는 악바리 같은 언행은 물론 남자주인공 태인준(주상욱 분)의 무례한 제안에 따귀를 날리고, 차수현(소이현 분)의 막말에 한마디도 지지 않고 되받아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강렬한 첫 인상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중요한 콜라보 파티장의 조명이 고장나고 아수라장이 되는 상황에서 홍콩 센탄백화점 대표의 마음을 끌기 위해 무대에 올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을 부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런가 하면 소이현은 재벌가에 입성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거침없이 행동하는 스타 아나운서 차수현 역으로 이날 구해라와의 악연이 시작되며 서슬 퍼런 열연을 펼쳤다. 방송에서는 선량한 미소의 차수현이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막말을 서슴지 않는 캐릭터로 자신의 약혼자인 태인준이 호의를 베푸는 구해라가 못 마땅하던 차에 구해라가 자신의 드레스를 몰래 입고 파티장에서 태인준과 함께 있는 모습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 구해라의 뺨을 때린 후 드레스를 찢으며 “쓰레기”라며 구해라를 능멸했다. 게다가 차수현은 파티장에 가기 전 진태오(이기우 분)을 만난 장면에서도 비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진태오의 복수심을 일게 만들었다.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의 모습을 뒤로 한 채 오랜만에 본업에 나선 두 여배우가 그간 비축해뒀던 연기 내공을 겨루기라도 하듯 팔색조 연기 퍼레이드를 펼친 덕에 ‘운명과 분노’는 이날 1회부터 4회까지 방송하며 시청률이 4.8%,6.1%,7.2%.6.9%(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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