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아리따운 외모와 사랑스러운 말투에서 '소녀 감성'이 뚝뚝 묻어납니다. 따사로운 봄날, 흐드러지게 핀 장미처럼 화사한 그녀. 스포츠서울이 비상하는 뷰티 크리에이터 '로즈하(하지은·26)'를 직접 만났습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50만 명을 돌파한 로즈하는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 티비(DIA TV)'의 파트너 '뷰튜버(뷰티+유튜버)'입니다. 4월생인 그는 봄과 어울리는 꽃 '로즈'와 자신의 성(姓)인 '하'를 합쳐 '로즈하'란 이름으로 구독자들에게 다양한 뷰티팁을 전수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을 닮은 유튜버란 명성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실제로 '아이린 커버 메이크업' 속 로즈하는 누가 봐도 아이린이라고 착각할 만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합니다.


화사한 미모가 다는 아닙니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전하는 로즈하의 튜토리얼 영상에는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드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만난 로즈하 역시 발랄하고 애교도 넘치는,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이 있었습니다.


"전 할머니가 돼도 '노인정 갈 때 메이크업' '젊어 보일 수 있는 60대 패션 꿀팁' 같은 튜토리얼을 찍고 있을 거 같아요!" 상기된 얼굴로 말하는 그의 표정에선 얼마나 크리에이터로서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 인터뷰라고 말하며 긴장한 기색을 내비치다가도 '뷰티'에 대해 답할 때만큼은 크리에이터로서 철학과 소신이 뚜렷해 보였습니다. '뷰티'는 자신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라 말하는 로즈하. 다음은 로즈하와 나눈 일문일답입니다.


Q :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스무 살 때 화장품 리뷰, 메이크업 등을 찍어 올리는 블로그를 취미로 운영했어요. 그러던 중 '다이아 티비' 측으로부터 유튜버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아서 시작했어요. 크리에이터로서 제대로 활동한 건 2년 정도 됐네요.


Q : 원래 뷰티에 관심이 많았나요? 전공이 미술이라고.


엄청 많았어요. 화장품이 예쁘잖아요? 색감도 질감도 다양하고. 아기자기하게 예쁜 화장품을 좋아해서 고등학생 때부터 모으기 시작했어요. 그땐 메이크업보다는 화장품 자체를 좋아해서 바르지 않더라도 장난감 모으는 것처럼 화장품을 수집했어요.


메이크업은 스무 살 때부터 보고 배우면서 하게 됐어요. 고등학교 때 미술을 하고 대학교 전공도 디자인이다 보니 더 관심이 가게 되더라고요. 어떤 색깔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고민하다 보니 뷰티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Q : 최근 채널 구독자수 50만 명을 돌파했어요. 주변에서도 많이 알아볼 거 같아요.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심지어 민낯으로 나가도 알아보셔서 놀랐어요. 신기해서 생각해 보니까 제가 영상에서 민낯부터 화장을 하니까 당연히 아시겠더라고요.(웃음) 얼마 전엔 홍대에 갔는데 열 분 넘게 알아보셔서 모두 다 사진 찍어드렸어요. 팬분들을 만나면 너무 기뻐서 제가 먼저 찍자고 해요.


Q : 오로지 메이크업 실력만 좋다고 뷰튜버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공하기 어렵잖아요. 로즈하는 어떤 매력으로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을까요?


확고한 취향 때문인 거 같아요. 저는 딱 저만의 스타일이 확고한 편이에요. 아기자기하고 '핑크핑크'한 걸 좋아하거든요. 제 취향과 비슷한 분들은 제 영상을 좋아하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메이크업을 할 때도 화려한 스킬 보다는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특별해 보일 수 있는 팁들을 많이 알고 있어서 제 채널을 많이 찾아주시는 거 같아요.


Q : 뷰튜버는 다른 크리에이터에 비해 외적인 부분에 더 많이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피부 관리, 다이어트 등 자기관리를 꾸준히 하는 편인가요?


신경을 많이 쓰진 않지만 안 쓴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촬영 전날은 라면을 먹지 않는다든지, 메이크업 영상을 찍어야 하는데 여드름이 나면 피부과 가서 여드름 주사를 맞는다든지 등 특별하게 뭔가를 한다기보다는 최소한의 관리만 해요.


Q : 본인 외모에 대한 평가나 악플로 상처받은 적은 없나요?


솔직히 악플을 보면 속상하죠. 유튜브엔 거의 없는데 커뮤니티나 페이스북을 통해 가끔 보이더라고요. '내가 뭘 잘못했나' 억울하기도 하지만 크리에이터들에겐 숙명인 거 같아요. 신경을 끄는 게 마인드컨트롤 하는 데도 좋고, 슬픈 얘기지만 자꾸 악플을 보다 보면 면역도 되더라고요. 지금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아요! 어차피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으니까요.


Q : 로즈하 하면 레드벨벳 아이린을 빼놓을 수 없죠. 팬들 사이에선 '싱크로율 100%' 닮은꼴로도 유명한데요.


이런 질문 받을 때마다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원래 아이돌을 잘 몰랐는데 댓글로 아이린 커버 메이크업 요청을 받고 찍었어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서 놀랐어요. 그 뒤로 요청이 계속 들어와서 지금까지 아이린 커버 메이크업 영상만 3~4개 정도 올렸어요. 올릴 때마다 칭찬을 해주시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기도 한데 사실 양날의 검인 거 같아요. 이 커버 메이크업 영상으로 유명해졌지만 그만큼 악플도 같이 달려서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그래도 유튜버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터진 영상이 아이린 메이크업 영상이어서 제겐 굉장히 의미 있는 영상이에요.


Q : 그렇군요. 아이린 씨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최근 레드벨벳 분들이 실제 방송에서 제 영상을 봐주셨더라고요. 그걸 보고 '와 대박이다. 레드벨벳이 나를 알다니! 성덕이다'라고 생각했어요.(웃음)


부끄럽지만, 아이린님! 정말 팬이에요. 제 영상 봐주셔서 감사하고 시간 나신다면 제 다른 커버 메이크업 영상도 봐주세요. 혹시 기회가 된다면 함께 영상도 촬영해보고 싶어요. 언제든 연락주세요.


Q : 구매한 물건을 품평하는 영상을 일컫는 '하울(haul)' 영상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비용이 부담스럽진 않은가요?


비싼 명품들보단 쓸데없는 것들, 일명 '예쁜 쓰레기' 하울을 많이 올려요. 돈 주고 사기 아까운 것들을 대신 사서 보여주니까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 대리만족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전 하울을 찍어야겠단 생각으로 물건을 구입한 게 아니라 진짜 갖고 싶은 걸 산 건데 구독자들이 좋아해 주시니까 제겐 일석이조죠. 그래서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아요.


Q : 가장 애정이 많이 가는 영상은 무엇인가요?


기획부터 촬영, 편집.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저 혼자 하기 때문에 애정이 안 가는 영상이 한 개도 없어요. 제겐 다 소중하지만 그중에서도 꼽자면 제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에요. 브이로그는 일이란 생각이 별로 안 들고 나중에 봤을 때도 많은 추억이 남을 수 있는 콘텐츠 같아요.


Q : 크리에이터로서 가장 큰 고충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항상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요. 워낙 활동하는 유튜버들이 많아져서 이젠 주제와 아이디어만으로는 차별화시키기 어려워요. 전 그래서 제 영상의 주제를 두고 고민하기보단 이걸 '어떻게 찍고 어떻게 편집을 하고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에 대한 고민을 훨씬 많이 해요.


뷰티 크리에이터에겐 메이크업 튜토리얼 영상이 가장 대표적이잖아요. 하지만 몇 년간 계속 똑같은 튜토리얼 형식으로 가다 보면 지루하고 트렌드에 안 맞을 수도 있어요. 전 주제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편집 방식을 바꾸면서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 해요. 가령 튜토리얼 영상 앞뒤로 브이로그를 끼워 넣는다든지, 더빙을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해준다든지요.


Q : 이쯤에서 뷰튜버의 파우치도 궁금해지네요.




Q : 영상을 올리고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아무래도 구독자분들의 반응이 긍정적일 때 제일 보람이 크죠. 올렸는데 아무도 안 봐주면 의미가 없는 거잖아요. 영상에 대한 피드백이 긍정적일 때 힘이 엄청 나요. 제일 기분이 좋은 댓글은 '편집'에 대한 거예요. 모든 걸 저 혼자 하다 보니까 제 편집 실력이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제 영상을 봐주시는 분들이 '편집 너무 보기 좋다' '깔끔하게 편집 잘하시는 거 같다'고 해주실 때 굉장히 뿌듯해요. '나 잘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 들어서 안심도 되고요.


Q : 새롭게 기획하고 있는 혹은 도전하고 싶은 영상이 있나요?


ASMR 이팅 사운드를 꼭 해보고 싶어요! 구독자분들께 요청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저도 평소에 이팅 사운드를 자주 듣거든요. 먹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많이 먹는 편이어서 저랑 딱 맞을 거 같아요. 특히 케이크, 마카롱, 젤리, 머랭 쿠키 같은 디저트 영상을 찍어보고 싶어요.


Q :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광고·협찬 제품도 많이 받을 거 같은데, 솔직하게 리뷰하는 편인가요?


광고 영상 노출 전에 제품을 미리 테스트해보고 제게 맞지 않는 건 과감하게 제외시켜요. 그리고 광고를 한다고 해도 제 영상은 평소 콘텐츠와 광고 콘텐츠의 톤이 많이 다르지 않아요. 평소에 영상을 찍을 때 화장품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보단 질감이나 색감 등 객관적인 설명 위주로 하기 때문에 구독자분들도 평소 콘텐츠와 크게 다를 게 없어서 광고란 거부감 없이 봐주시는 거 같아요


Q :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이 많아졌어요. 조언을 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요.


조언이라기보단 제 경험한 거에 빗대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직업이 최근에 생긴 직업인 만큼 알려지지 않은 정보도 많고 그래서 시작할 때 고민도 두려움도 많을 거 같은데 자기가 하고 싶은 마음이 뚜렷하다면 무조건 시작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단 해보고 후회하는 게 훨씬 낫잖아요. 저도 잘 모르고 시작했지만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을 정도로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커요. 무엇보다 이 일에 대한 장점은 여러 방면으로 길이 열릴 수 있단 점이에요. 하고 싶은 마음만 확고하다면 시작하는 걸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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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로즈하 제공
영상 촬영·편집ㅣ정하은 조윤형기자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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