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래퍼 마이크로닷이 출연하는 '도시어부'의 녹화가 전면 취소됐다.


22일 채널A '도시어부' 측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오는 23일부터 제주도 특집 편을 촬영할 계획이었으나 논의 끝에 녹화를 전면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에서 뉴질랜드로 떠날 당시 사기를 저지르고 야반도주를 했다는 내용의 글이 퍼지기 시작했다. 당시 약 20억 원의 피해를 입혔으며, 수많은 피해자들이 언론을 통해 증언을 하기 시작하며 논란이 가중됐다.


하지만 마이크로닷은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을 키웠다. 결국 그는 지난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가장 먼저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어제 최초 뉴스 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 죄송하다. 늦었지만,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그를 향한 비난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충북경찰서는 해당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검토하며 내사 단계로 전환하고 인터폴 등에 피고소인 송환요청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부부는 뉴질랜드로 출국한 다음 달인 1999년 7월 기소중지 상태다.


'도시어부'를 비롯해 마이크로닷이 출연 중인 JTBC '날 보러와요', tvN '국경없는 포차' 등에도 불똥이 튀었다. 해당 프로그램 측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조심스런 입장이지만 지난 20일 방송된 '날 보러와요'에서 마이크로닷의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타자 많은 이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탓일까. 21일 첫 방송한 '국경없는 포차'에서 마이크로닷은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풀샷으로 잠깐 나왔을 뿐, 단독샷은 전파를 타지 않은 것. 제작진 측은 "초반 방송 분량이 없고 중후반 출연 예정으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마이크로닷을 '예능 대세'로 발돋움 시킨 '도시어부'까지 촬영이 취소되며 그의 방송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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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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