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의자_프로필사진01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대학교(동아방송예술대학교) 선후배 세 명이 모여 만든 어쿠스틱 포크팝 밴드 빨간의자(보컬 수경, 피아노 강주은, 퍼커션 정재훈)가 4년만에 새 앨범을 냈다. 지난달 29일 공개한 새 EP ‘아우어 에이(Our A)’에서 한층 깊어지고 단단해진 이들의 음악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최근 만난 빨간의자의 수경은 “지난 2014년 1집 ‘존재의 온도’를 발매한 이후 드라마 OST 등으로 활동하며 자기 발전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보니 앨범을 함부로 못 내겠더라. 생각을 다지고, 우리를 다듬는 시간을 거쳐 새 앨범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빨간의자는 앨범 공백기 동안 ‘막돼먹은 영애씨’, ‘시를 잊은 그대에게’ 등 여러 드라마 OST 등에 참여했다.

새 앨범에는 방탄소년단·트와이스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이어어택(Earattack)이 프로듀서로 나서 눈길을 끈다. 강주은은 “4년전 1집 때는 우리 만 알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는 느낌이었다. 이번 EP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은 것들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며 “예전엔 어쿠스틱 밴드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그동안 멤버들과 팀의 음악 성향도 바뀌었고, 우리에게 맞는 음악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어어택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한 게 팀 색깔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어어택이 우리를 다듬어주고. 우리가 갖고 있는 것들을 돋보이게 도와줬다”고 고마워했다.

앨범명 ‘OUR A’에는 ‘우리들의 이야기 그 중 하나’라는 의미가 담겨있고, 이 팀만의 ‘아우라(Aura)’를 만들겠다는 숨은 의미도 더해져 있다. 수경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우리만의 분위기가 생긴거 같다. 또한 우리만의 ‘아우라’도 생긴 거 같다. 우리들의 이야기 A를 시작했으니 B, C로 이어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

빨간의자_프로필사진04

앨범의 타이틀 곡 ‘멀쩡했던 내 마음’에 대해 수경은 “‘국민 바람송’이 됐으면 좋겠다”며 “만나는 사람이 있어도 다른 누군가에게 설렐 수 있다. 그런 발칙한 솔직함을 담은 노래”라고 소개했고, 정재훈은 “애인이 있어도 TV를 보며 연예인에 눈길이 갈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노래”라고 덧붙였다.

빨간의자는 결성 후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결성 당시에는 6인조였다가 4년 후 1집을 내기 전엔 4인조로 개편됐었다. 1집을 발표할 때 팀에서 빠진 멤버는 현재 소방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현 3명의 멤버는 1집과 최근 발표한 EP 발표 사이, 팀의 공백기에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수경은 “팀원들과 함께 한지 벌써 8년이 됐다. 요즘 아이돌도 7년이 ‘마의 기간’이라던데 그걸 넘길 수 있었던 것은 대화가 잘 통했기 때문”이라고 단단한 팀워크의 비결을 밝혔다. 정재훈은 “초창기에는 많이 싸웠다. 그런데 함께 하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 서로 성격을 잘 알게 돼 말하지 않아도 서로 배려를 하게 된다. 상대가 기분 나쁠 요소를 잘 알기 때문에 조심할 수 있다. 우리 팀의 철칙은 특별한 일이 없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만나 밥을 먹거나 합주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빨간의자 만의 매력은 뭘까. 수경은 ‘솔직함’을 언급하며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가사”라고 전했다. 강주은은 “가볍게 찾아들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란 말을 듣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고, 수경은 “앨범이 너무 좋아요”, 정재훈은 “오래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물”이란 말을 팬들에게 듣고 싶다고 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모던보이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