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SK, KS 3차전 승리~
2018 KBO 한국시리즈 3차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 선수들이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두산에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극복하지 못하면 징크스 아닌 징크스로 남을 위기다.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간 두산은 7차례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았다. 이 중 세 번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두산이 우승에 실패한 것은 2007년과 2008년, 2013년, 지난해였다. 네 차례 준우승 중 세 번을 붉은 색을 상징색으로 삼고 있는 팀들에게 당했다. 올해 KS 무대에서 10년 만에 리벤지 매치를 치르는 SK와 지난해 패권을 내준 KIA 모두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있다. 2013년 3승을 먼저 거두고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아쉬움은 2년 뒤 삼성에 되갚았다.

2007년과 2008년 2017년 모두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는 점은 올해와 차이점이다. 2007년에는 2승을 먼저 거두고도 내리 4연패했고 지난해에는 1차전 압승을 거두고 2차전에서 0-1로 완봉패했다. 기세가 꺾이면 회복하지 못하는 패턴이 유독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팀을 만나면 도드라졌다.

[포토] 두산 베어스, KS 3차전 패배의 쓰라림...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2018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SK와의 경기에서 2-7로 패한 뒤 원정팬들에게 인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역대 6차례 우승 과정을 살펴보면 모두 영남권 팀을 상대로 트로피를 따냈다는 공통점도 있다. 원년인 1982년 삼성에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왕좌를 차지한 뒤 1995년 롯데, 2001년과 2015년 삼성 2016년 NC 등이다. 이들 팀은 청색을 기반으로 한 팀 컬러를 갖고 있다. 1995년 롯데는 ‘스머프 유니폼’으로 유명한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다. 반면 당시 수원을 연고로 삼던 현대와 맞붙은 2000년에는 3연패 뒤 3연승으로 기적을 연출하는 듯 했지만 7차전에서 덜미를 잡혔다. 홈인 잠실구장을 기준으로 서쪽에 본거지를 둔 구단과 KS에서는 이렇다 할 재미를 못봤다.

2000년대 들어 생긴 징크스가 또 있다. 국제대회 등으로 리그를 중단한 해에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리그를 중단했는데 두 번 모두 KS에 오른 두산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때문에 올해 KS는 두산의 징크스 극복기가 될 수 있다. 두 번이나 분루를 삼키게 한 SK에 설욕하는 것이 그 시발점이다. SK는 붉은색이 상징색이다. 과거 강렬했던 붉은 유니폼은 사라졌지만 대신 붉은 모자와 언더셔츠를 입고 뛴다. 곰은 붉은색을 싫어한다는 KBO리그 속설도 깰 수 있는 기회다. 올해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리그를 중단했기 때문에 ‘리그를 중단한 시즌에는 준우승’ 징크스도 깨야 한다. 2000년과 2008년에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친 터라 체력적으로 불리한 면이 없지 않았다. 비영남권 팀을 상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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