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팝 아티스트 낸시랭과 남편 왕진진이 '리벤지 포르노' 협박 여부에 관해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17일 오전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낸시랭은 왕진진에게 지난 15일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분명히 함께 동영상을 삭제했는데 어떻게 남아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저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 여성으로서, 또 이름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얼마나 무섭고 절망적인지 느끼고 있다"고 두려워했다.


왕진진이 욕설과 함께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폭언을 일삼아 감내하기 힘들었다는 낸시랭은 "동영상을 따로 빼돌린 건지 복원을 시킨 건지 모르겠다. 정말 두렵고 수치스럽다. 동영상을 유포하려는 제 남편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하고 싶다. 중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당장 중단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왕진진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지난 16일 동영상들의 파일명 목록 부분을 캡처해 메신저로 보내면서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말한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왕진진은 낸시랭에게 동영상 파일명을 전송한 것과 관련해 "낸시랭이 나에게 폭행과 감금을 당했다고 여러 번 주장하기에 동영상을 재판부에 제출해 (영상 속) 두 사람의 관계로 미루어보아 '협박이나 폭행, 감금하는 사이로 볼 수 없음'을 입증하겠다는 의미였다"며 "해당 사실 외에 싸움 후나 이혼 분쟁 중 낸시랭에게 동영상을 언급하거나 협박한 사실은 조금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왕진진은 낸시랭과 지난해 12월 혼인신고를 하면서 법적 부부가 됐다. 故 장자연 편지 위조, 전자발찌 착용, 사실혼 의혹, 사기 혐의 피소 등으로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으나 당시 낸시랭은 SNS를 통해 그와의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부부 싸움 소식을 비롯해 왕진진의 특수손괴 혐의, 우울증과 자살 시도를 한 사실이 연달아 알려지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거친 풍파 속에서 신뢰는 무너졌고, 결국 두 사람은 10개월 만에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낸시랭은 이혼 발표 이후 왕진진에게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왕진진은 자신을 사기꾼으로 몰고 간다며 반박해 논란을 일으켰다.


대립각을 세운 두 사람은 여전히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감금과 폭행 진위에 앞서 온라인상에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지 않았으니 협박이 아니라는 왕진진의 마인드는 잘못됐다. 애초에 삭제된 줄 알았던 그 영상의 파일명을 상대방에게 언급하는 것 자체가 '협박'이고 '폭력'인 것. 합의하에 촬영한 영상이라고 해도 함께 지운 뒤 남몰래 복구했다면 상황은 다르다. 왕진진이 정말로 억울하다면 협박이 아닌 자신이 말한 것처럼 법정에서 진실을 입증하면 될 일이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ㅣ낸시랭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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