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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박건형.  제공 | 메이커스프로덕션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뮤지컬 배우 박건형이 뮤지컬 ‘바넘-위대한 쇼맨’에서 바넘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바넘-위대한 쇼맨’은 동명의 영화를 토대로 한 뮤지컬로 쇼 비즈니스를 업으로 삼아 무대를 만들어낸 실존 인물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삶을 다룬다. 서커스를 쇼 비즈니스로 끌어올린 인물로 사기꾼이라는 평도 듣고 있는 인물이다.

박건형은 무대에서 춤과 노래, 연기를 하는 것은 물론 새를 날리고 장미꽃을 만드는 등 마술까지 자연스럽게 선보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연극 ‘택시 드리벌’,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모래시계’ 등을 통해 묵직한 연기를 보여온 박건형은 이번 무대를 통해 가볍고 유쾌한 캐릭터로의 변신이 즐겁다는 표정이다.

박건형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쇼뮤지컬 형식이라서 오랜만에 해보고 싶었다. 그동안 ‘택시 드리벌’ ‘프랑켄슈타인’ ‘인터뷰’ ‘모래시계’ 등 저도 모르게 조금 진지한 역할로만 왔던 것 같다. 노선이 이쪽으로 기울어진 느낌이 들어서 변화를 꿈꾸던 중 들어온 작품이 ‘바넘-위대한 쇼맨’이다. 작품 자체가 굉장히 라이트하고 유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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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건형의 공연 장면.  제공 | 메이커스프로덕션

‘위대한 쇼맨’은 앞서 휴 잭맨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로 대중들에게 이미 익숙하다. 박건형 역시 영화를 먼저 접했기에 영화와 차별화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고민했다.

박건형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이 뮤지컬을 어떤 마음이 들까를 생각해봤다. 영화는 영화이고 뮤지컬은 뮤지컬이라는 차별성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사실 영화는 표현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고 무대는 제한적이다. 무대에는 코끼리가 올라올 수 없다. 대신 관객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무대의 장점을 살려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준현, 유준상과 트리플 캐스팅돼 삼인 삼색의 바넘을 표현하고 있다. 박건형은 “세 명 중 준현이가 가장 스윗하다. 울컥하는 부분에서는 준상이 형이 멜로스럽게 잘한다. 저 같은 경우에는 유쾌함이 잘 전달되는 것 같다”고 평했다.

무대에서 능청스럽게 관객들을 웃기는 것도 수준급이다. 평소 아내를 상대로 유머를 실험한다는 박건형은 “남들을 웃기기 위해 늘 노력한다. 모자를 쓰더라고 한 번 더 돌려 쓴다든가. 최초 시도는 집사람을 상대로 해본다. 집사람이 웃으면 다음날 연습실에 가서 배우들을 상대로 해본다. 제 코미디에 준상이 형이 제일 많이 웃어준다. 말하기도 전에 웃어서 왜 벌써 웃냐고 하면 ‘네 눈빛만 봐도 계략을 꾸미는 게 보여서 웃긴다’고 하더라. 공연 중에 여배우들이 웃음을 참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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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의 공연 장면. 제공|메이커스프로덕션

마술 연습도 열심히 했다.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기까지 무대 뒤에서 무수히 많은 연습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했다.

관객들이 응원의 박수를 쳐주는 순간의 행복은 무대에 서는 배우들이 맛볼 수 있는 특권이다.

박건형은 “공연이 회를 거듭할수록 배우들이 점점 능수능란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버겁던 마술도 여유 있게 할 수 있게 됐다. 쇼뮤지컬은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관객들이 마음을 열고 즐겨주시면 더 재미있는 공연이 된다. 관객과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제 욕심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28일까지 계속된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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