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림
2018 아시안게임 여자 허들 100M 금메달리스트 정혜림이 17일 광주 풍암동 숙소 근처에서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a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정혜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허들 공주’다. 일찌감치 한국 여자 허들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은데다 빼어난 외모로 인해 20대 초반부터 그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별명이다. ‘공주’로 10년 가까이 불리다 대관식으로 불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을 통해 이제는 ‘허들 여왕’, ‘허들 여제’가 됐다.

정혜림는 별명에 대한 감사함을 먼저 밝혔다. 그는 “사실 공주라고 불러도 상관은 없다. 뭐라고 불리든 사실 육상 선수에게 별명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공주’라는 두 글자에 대한 적응이 쉽지만은 않다. “난 털털한 성격이다. 남자답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 편이다. 그래서 공주라는 단어가 좀 민망하다. 후배들은 ‘공주’가 아니라 ‘아줌마’라고 놀리기도 한다. 그럴 땐 좀 창피하다”고 털어놨다.

트랙을 벗어난 정혜림은 후배들에게 어떻게 불릴까. 그는 소속팀 내에서 동료들에게 ‘정봉이’로 통한다. 후배들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모습이 몸에 배어있어서 동료들이 지어준 별칭이다. 그는 “후배들이 잘 도와주고 봉사를 잘한다고 성을 따서 ‘정봉사’나 ‘정봉이’로 부른다. 나 뿐만 아니라 팀 내 몇명 더 있다. 난 뭐든 베푸는 것을 좋아한다. 협찬을 받는 용품들은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나눠준다. 하나도 아쉽지가 않다. 서로 도와주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게 너무 좋다”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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