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황인범,
축구대표팀의 황인범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있다. 2018.09.1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대전의 아들이 돌아온다.

황인범(22)의 전역 절차가 완료됐다. 황인범은 20일 오전 경찰대학에서 전역식을 갖고 곧바로 원 소속팀인 대전으로 합류한다. 금메달 획득 19일 만에 민간인으로 돌아온다.

의경 신분으로 아산에서 뛰던 황인범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병역 혜택도 받게 됐다. 당초 전역 시기는 행정처리로 인해 9월 말에서 10월 초는 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계급이 일경인 황인범은 예술 체육요원 추천서와 병적 증명서, 단체전 1위 입상 증서, 성실복무 서약서 등 각종 서류를 문화체육관광부와 병무청에 제출해 심사를 거쳐야 전역을 완료할 수 있었다. 여러 기관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대회 종료 후 4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승격 레이스에 가세한 대전은 팀의 핵심 선수를 최대한 빨리 호출하고 싶어 했다. 구단 사무국에서 관련 기관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행정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했다. 대전 관계자는 “10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황인범의 가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최대한 빨리 올 수 있도록 발품을 팔았다. 이곳저곳에 전화를 돌리며 일처리를 빨리 해달라고 부탁했다.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오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전의 노력이 황인범의 전역시기를 10일 정도 단축했다.

황인범의 가세로 대전은 승격 경쟁에서 탄력을 받게 됐다. 대전은 현재 승점 42점으로 K리그2 4위에 올라 있다. 3위 부산과 승점이 같고 5위 광주보다 6점 많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순위에서 승격을 바라보고 있다. 황인범은 9월 A매치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호출을 받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미드필더다. 창조적이면서도 정확한 패스로 공격을 이끈다. 대전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고종수 대전 감독은 “인범이가 최대한 빨리 왔으면 좋겠다. 전력이 업그레이드 될 것”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는데 그 바람이 이뤄졌다.

황인범은 당장 주말 광주와의 리그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라운드에서도 아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기 때문에 몸 상태는 좋다. 스스로도 최대한 빨리 팀에 복귀해 보탬이 되고 싶어 한다. 대전 관계자는 “상황이 이런만큼 선수도 최대한 빨리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광주를 이기면 승점 차를 벌려 승격 가능한 순위를 유지할 수 있어 중요한 경기라는 점을 알고 있다. 사무국에서도 황인범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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