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손흥민,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있다. 2018.09.1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박지성과 닿지 않았던 인연이 손흥민과는 이뤄질 수 있을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손흥민(26)이 이번엔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러브콜 보도에 휩싸였다.

이탈리아 언론 ‘칼치오 메르카토’를 필두로 영국과 스페인의 축구 미디어들은 16일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다”며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토트넘 홋스퍼와 2023년까지 계약된 상태”라고 소개했다. 특히 영국의 클럽콜은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토트넘에서 지난 시즌 총 54경기에 출전해 18골을 넣은 공격 자원”이라며 그의 현재 상태를 자세히 설명했다.

손흥민은 10대 후반에 독일로 건너가 2010~2013년 함부르크, 2013~2015년 레버쿠젠에서 뛰는 등 분데스리가에서 5년 동안 활약하고 3년 전 현 소속팀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독일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등 독일이 사실상 제2의 조국이라 할 수 있다. 2016년엔 우승 경력이 있는 분데스리가 구단 볼프스부르크 이적이 유력한 듯 보였으나 토트넘에 잔류했다. 따라서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은 자연스럽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최고의 구단이자 유럽 톱클래스 클럽이어서 손흥민에게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동할 때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00억원)를 기록해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3년이 지난 지금 그의 몸값은 폭등을 예고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전에 이미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여름 토트넘과 5년 재계약했고 병역 문제까지 해결했기 때문에 앞으로 활약상에 따라 이적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마케팅 효과까지 갖고 있는 그를 데려갈 구단은 이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몇몇 구단 외에는 없다. 이에 발맞춰 손흥민은 올 여름부터 빅클럽 러브콜 주인공으로 곧잘 등장하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 기간 중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레이더에 들었다는 보도가 터져 나와 화제가 됐다. 이어서 이번엔 바이에른 뮌헨이 그를 원하는 새로운 후보로 나타났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012~2013시즌부터 분데스리가를 6연패하며 독일 내에서 다른 팀의 추격을 불허하고 있다. 그러나 2013년 우승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에서 멀어지고 있고 프랭크 리베리(35), 아르연 로번(34) 등 두 윙어의 나이가 많아 전성기에 오른 새 날개를 장착해야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만 26세로 물이 오를 만큼 오른 손흥민이 제격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010년 맨유에서 뛰던 박지성 영입을 타진한 적이 있다. 당시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 JS파운데이션 상임이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바이에른 뮌헨이라면 진지하게 고려해보겠다”고 발언했는데 2014년 아들의 은퇴 뒤 뮌헨과 얘기가 오간 것을 시인하기도 했다. 당시엔 이뤄지지 않았는데 8년 만에 이번엔 손흥민이 뮌헨 이적설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 나이를 고려할 때 새 행선지를 찾는다면 그 시점은 1~2년 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축구 인생이 더욱 궁금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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