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방송인 박경림이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2018년은 박경림에게 있어 뜻깊은 해다. 데뷔 20년을 맞이했으며 크리에이티브 그룹 위드림컴퍼니를 설립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새로운 회사를 만든 소감에 대해 박경림은 “늘 스케줄이 있는 곳으로 바로 갔는데 이제는 아이를 학교에 보낸 뒤 출근해 함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감이 생겨서 너무 좋다”고 만족을 드러냈다.

‘유쾌한 응원, 따뜻한 위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위드림컴퍼니는 박경림의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공간이다. “안정감을 주는 창작의 공간”이라 미소를 지은 박경림은 “함께하는 팀이 생긴 느낌이 생겨 너무 좋다. 제가 진행자이기 때문에 모니터를 하고 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좀 더 그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위드림컴퍼니의 이름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그는 “라디오를 진행했을 때 청취자 분들이 ‘림디’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어느 날 사연과 함께 ‘님과 함께’라는 곡이 나왔는데 청취자 분들이 ‘림디와 함께 하고 싶어요’라 말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박경림과 함께’라는 뜻과 함께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함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네모공주’라는 별명이 있었던 박경림의 귀여운 캐리커처가 옆을 보고 있는 로고에 대해서는 “늘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옆을 보고 모든 사람들을 함께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자신의 이름을 건 1인 기획사를 운영하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 만은 아니다. 이에 대한 애로사항을 묻자 박경림은 “경영에 있어서는 대표님께 맡겼다. 그런 것을 신경 쓰면 오히려 집중하지 못한다 생각했다. 제가 할 일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재밌게 일하고 싶어 (설립)한 것이었다. 상의해야 할 부분은 함께 하지만 전문적인 것은 믿고 맡긴다고 각오했다. 모두 가질 수 없다는 것은 안다”고 답했다. 또한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는 것을 좋아하는데 새롭게 시작한 후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을 알아가는 것도 재밌었다. 모니터도 회사 식구들과 함께 하는데 냉철한 피드백이 강렬하더라.(웃음) 그런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경림

박경림은 오는 10월 말하는 콘서트가 아닌 이야기를 듣는 신개념 토크 콘서트 ‘리슨 콘서트’를 개최한다. 그동안 다양한 콘셉트의 토크 콘서트 펼쳐온 박경림은 이번 ‘리슨 콘서트’를 개최한 것에 대해 “결혼한 뒤 아이를 낳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가정에 집중할 수 있었던 시기지만 아무래도 하나를 선택하면 잃어야 하는 것도 있더라. 그런 시기를 겪으며 일도 많이 단절됐고 다시 시작하려 했을 때 스스로 노력해야 했던 부분도 있었다. 이렇게 일과 육아를 함께 하며 고충을 얘기할 곳이 없고 힘들어 하는 것을 나도 겪으며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을 위로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이전에 개최했던 여자들을 위한 콘서트였다. 그 때 힘든 것들을 응원해 함께 웃자는 생각으로 기획을 했다면 이번 리슨 콘서트는 20년 동안 토커로 살아온 박경림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고의 여성 진행자이자 지난 2001년 MBC 방송연예대상을 수상하며 연예대상 수상자 중 최연소 타이틀을 유지한 박경림이다. 최근에는 영화 행사에서도 자신의 진행 실력을 유감없이 보이며 ‘충무로의 요정’으로 통하는 그다. 그럼에도 자신에 대해 “말이 많지만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아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박경림은 “진짜 필요한 말을 하는데 있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잘 듣는 것이었다. 집중과 진심을 다 해 들었을 때 중요한 말을 얻을 수 있더라. 어떠한 편견 없이 그 사람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소중하게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20년 쯤 살아본 사람들의 의미 있고 소중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리슨 콘서트’의 취지와 자신의 진심 어린 고민에 대해 말했다.

박경림

오랜 시간 마이크를 잡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말과 재미를 통해 힐링을 선사해준 박경림은 어떤 점에서 힐링과 위로를 얻을 지도 궁금했다. “저도 진행하며 힐링을 얻는다”고 답한 박경림은 “진행하고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며 저 역시도 위로를 얻게 되더라”고 천상 진행자의 모습을 보였다.

1998년 KBS 2FM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로 데뷔한 박경림은 특유의 입담과 재치를 통해 20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데뷔 20년의 의미에 대해 “마이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이 된 것 같다. 마이크를 잡고 꿈을 좇던 소녀에서 운 좋게 방송을 하게 됐다. 벅찰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고, 결혼도 하고 아이가 벌써 열 살이 됐다”며 “20년 동안 마이크를 잡을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감사했다. 앞으로의 20년을 위해 어떻게 보답 드려야 할지 고민이다. 힘들고 외로운 이야기를 잘 들어드리고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도전에 대해 늘 환영하는 박경림. 그런 그에게 있어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오랫동안 마이크를 잡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게 제 삶이기도 하다.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니 열심히 할 것이다”고 ‘타고난 진행자’의 목표를 알렸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위드림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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