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기록 확인하는 안세현, 메달 획득은 실패
안세현이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안게임 여자 접영 200m 결승에서 4위에 그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자카르타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5m만 길었더라면….’

혼신을 다한 막판 스퍼트도 허사였다. 여자 수영 기대주 안세현(23)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접영 200m에서 메달권에 들지 못하고 자신의 이번 대회 개인전을 마쳤다. 안세현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접영 200m 결승에서 2분08초83을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전날 접영 100m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안세현은 자신의 주종목인 200m에서 더 나은 순위를 노렸으나 중국과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우승은 중국의 장유페이(2분06초61)에게 돌아갔다. 모치다 사치(2분08초72), 하세가와 스즈카(2분08초80) 등 일본 선수들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안세현은 접영 200m가 자신의 주종목이다. 지난해 7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2분06초67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4위에 올라 박태환을 제외하고 한국 수영 세계선수권 최고 순위에 오를 때 종목이 바로 접영 200m였다. 이번 아시안게임 직전 열린 호주 전지훈련에서도 이키에 리카코(일본)가 너무 강한 50·100m보다는 200m에 많은 신경을 쏟았다. 안세현은 이날 오전 예선에서부터 좋지 않은 예감을 받았다. 베트남의 레 티 미 타오에도 뒤지며 2분12초22로 5위에 그친 것이다. 결승을 위한 에너지 비축이라고 간주하기엔 기록이 나빴다. 안세현도 예선 직후 인터뷰에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2번 레인을 배정받은 안세현은 3~6레인에 모치다, 하세가와, 장유페이, 레 티 미 타오 등을 자신의 오른쪽으로 밀어넣고 레이스를 시작했다. 초반 100m에서 안세현이 목표로 한 금메달은 어려워졌다. 장유페이보다 1.33초나 뒤지며 3위로 턴했기 때문이다. 150m 지점에서 하세가와에 추격을 허용해 4위가 된 안세현은 마지막 25m를 남겨놓고 총력전을 펼쳤으나 두 일본 선수에 근소한의 차로 패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는 결승 직후 “지난해 세계선수권 이후 압박을 많이 느꼈다”며 눈물을 흘린 뒤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 앞선다. 내년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안세현이란 선수를 보여주겠다”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안세현은 다행스럽게 눈물의 인터뷰 직후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손에 넣었다.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채택된 혼성 혼계영 400m 결승에서 한국의 3번째 영자로 나서 3위에 기여했다. 이주호(남·배영)~문재권(남·평영)~안세현~고미소(여·자유형) 순으로 달린 한국은 3분49초27을 기록해 홍콩(3분50초22)을 제치고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한국 수영은 이날까지 금메달 없이 은1 동4을 기록하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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