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전반전 먼저 실점한 대한민국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자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한국 선수들이 전반전 골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반둥(인도네시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김학범호’가 충격적인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인해 16강 이후 대진에서도 기존의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속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의 16강 대진은 2가지다. E조 1위는 일본 베트남 네팔 파키스탄이 속한 D조 2위와 16강에서 대결을 펼치고, E조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미얀마 북한이 속한 F조 1위와 8강 진출을 놓고 싸운다.

그동안 한국은 무난하게 조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기 전까지만해도 베트남과 일본이 조별리그 2연승을 달리며 D조 1위 경쟁을 벌이는 것에 눈길이 쏠렸다.

일본과 베트남 중 어느 팀과 만나더라도 새로운 스토리가 쓰여질 분위기였다. 일본의 경우 2020년 도쿄올림픽을 바라보고 21세 이하 선수들을 주축을 구성한 팀이지만 한일전이라는 상징성이 있었다. 또한 베트남의 경우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기 때문에 16강에서 맞대결을 벌일 경우 한국 사령탑간 대결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학범호’가 말레이시아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조 1위 달성이 좌절되면서 사실상 예상치 못한 8강 대진을 준비해야하는 분위기다. 한국은 20일 열리는 키르키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승자승에 밀려 조 2위로 16강에 가야하는 처지다.

8강 대진 예상도 예측불허다. 당초에는 한일전 또는 베트남과의 16강에서 승리를 따낼 경우 8강에서는 C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과의 맞대결이 유력했다. 하지만 조 1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이제는 8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조기 맞대결을 준비해야하는 처지다. 우즈벡은 일찌감치 B조 1위를 확정해 16강에 진출해 A/C/D조 3위와 8강행을 다툰다.

말레이시아전 패배를 되돌릴 수는 없다. “예방 주사를 일찍 맞았다고 생각하겠다”는 김학범 감독의 말처럼 고비가 생각보다 일찍왔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학범호’의 말레이시아전 패배가 토너먼트 진출 이후에 대회 2연패 전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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