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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텐의 장례식이 21일 엄수되고 있다. 출처 | 올댓스포츠 구동회 대표이사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불의의 사고로 별세한 카자흐스탄 피겨 스타 데니스 텐의 장례식이 현지시간으로 2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1일 오후 1시)부터 1시간30분 가량 엄수됐다.

텐의 소속사인 한국 올댓스포층츠 구동회 대표이사는 이날 SNS를 통해 “카자흐스탄 알마티 발루안 쇼락 스포츠팰리스에서 장례식이 열렸다”며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엔 수천여명의 카자흐스탄 국민들이 몰려들어 그의 별세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텐의 외고조부는 항일운동을 펼치다 일제의 총탄에 숨진 의병 민긍호 선생이다. 그래서 한국에도 그의 팬이 많았다. 구 대표는 “만장에 한글로 쓰여진 ‘청년 젠제이전공 지구’라는 문구는 ‘청년 데니스 텐의 관’이란 뜻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텐은 카자흐스탄의 영웅이자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영웅이었다. 피겨 불모지였던 카자흐스탄에서 본인의 탁월한 재능과 피나는 노력으로 세계 최정상급 스케이터로 우둑 선 보기 드문 훌륭한 피겨 선수였다”며 “텐은 외고조부가 의병장 민긍호 선생임을 인지하고 2010년부터 민 선생의 묘가 있는 강원도 원주를 매년 찾아 외고조부의 넋을 기렸다. 텐은 2018년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으로 결정된 뒤 ‘외고조부님이 원주 등 강원도 지역에서도 의병 활동을 하셨는데 평창에서 올림픽이 개최돼 너무 기쁘다.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텐은 지난 2014년 소치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카자흐스탄 최초의 올림픽 피겨 메달리스트가 됐다. 2013년 세계선수권 은메달, 2015년 세계선수권 동메달도 땄다. 텐은 지난 19일 대낮에 자신의 자동차 백미러를 훔치려던 두 명과 격투를 벌이다 피살, 25살의 나이에 별세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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