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는주먹,호앙쑤안빈은보자기..그렇다면승자는?[SS포토]
베트남의 호앙쑤언빈과 한국 진종오, 북한 김성국이 2016년 8월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종오가 금메달, 호앙이 은메달, 김성국이 동메달을 땄다. 리우데자네이루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올림픽급’ 라이벌전이다.

자카르타-팔렘방 하계아시안게임에선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2등을 다툴 만한 선수들이 상당수 출전, 아시아 정상을 놓고 싸운다. 이런 빅매치 중엔 한국 선수들이 주인공이 경우도 적지 않다. 일본을 누르고 종합 2위 사수를 목표로 내건 한국 선수단 입장에서도 이들의 금메달 획득이 절실하다.

◇ 김서영vs오하시…수영 한·일전 개봉박두

박태환이 불참하는 한국 수영은 올해 여자 개인혼영 200m 세계랭킹 1위 김서영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광주에서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2분08초61의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했는데 이는 올해 이 종목 전세계 선수들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그의 뒤를 이은 세계랭킹 2위가 같은 달 일본선수권에서 2분08초92를 찍은 일본의 오하시 유이다. 김서영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당시 이 종목에서 우승한 최윤희 이후 36년 만에 금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는데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자인 오하시와의 레이스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세계선수권에서 김서영은 6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4년 전 안방에서 벌어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노 골드’ 수모를 겪었다. 명예회복을 위한 기대주가 바로 김서영이다.

◇ 진종오, 베트남 영웅 넘고 개인전 ‘첫 금’ 이루나

진종오는 사격을 넘어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갈아치우고 있는 사나이다. 주종목인 남자 50m 권총에서 2008·2012·2016년 올림픽을 연달아 제패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올림픽 개인종목 3연패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어 단체전에서 따낸 금메달 3개가 전부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고 못박으며 굳은 각오로 나선다. 남자 50m 권총이 올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폐지되고 단체전까지 사라지면서 진종오는 10m 공기권총 한 종목에만 나선다. 라이벌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진종오를 5위로 떨어트리고 베트남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호앙쑤언빈이다. 당시 50m 권총에선 진종오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호앙쑤언빈은 최근 한국 전지훈련까지 하는 등 아시안게임 제패 의지를 불태웠다.

◇ 이대훈과 아부가우시, 끝 없는 승부

태권도에서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68㎏급 이대훈의 라이벌은 중동 국가 요르단의 스포츠 영웅 아흐마드 아부가우시다. 태권도는 이번 대회 겨루기 체급이 종전 16개에서 10개로 줄었다. 이대훈의 책임감이 더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무주 세계선수권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체급을 올리는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아부가우시가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도 방심할 수 없다. 이대훈은 2년 전 리우 올림픽 8강에서 그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8-11로 졌고 결국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부가우시는 결국 이변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둘 다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 명승부가 예고된다.

◇ 남현희의 새 역사, 한·중·일 3국지에 달렸다

남현희는 하계아시안게임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2006·2010년 금메달, 단체전에서 2002~2014년 4연패를 일궈내 통산 6개의 금메달을 갖고 있는 그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혹은 단체전에서 우승할 경우 박태환(6개)을 넘어 새 기록을 세우게 된다. 2관왕에 오르면 동계아시안게임 이승훈(7개)까지 넘는다. 여자 플뢰레에선 한·중·일 3국지가 치열하다. 지난 달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에서는 일본이 중국을 43-42로 이겼는데 그런 일본을 한국이 45-44로 눌렀다. 개인전 역시 3개국 선수들이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