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희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백진희가 민폐 여주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이하 식샤3)가 시청률 2.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출발한 가운데 이번 시즌의 여주인공 백진희가 ‘민폐’ 캐릭터로 전략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식샤3’는 서른넷, 슬럼프에 빠진 구대영이 식샤님의 시작을 함께했던 이지우(백진희 분)와 재회하면서 스무 살 그 시절의 음식과 추억을 공유하며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부터 집필을 맡고 있는 임수미 작가와 시즌2를 공동 연출한 최규식 PD가 의기투합해 ‘식샤’ 시리즈만의 고유한 재미를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밖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전 시즌에 출연 중인 윤두준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맛깔스러운 먹방으로 구대영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백진희는 아직 이지우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라는 것. 무엇보다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 백진희의 어색한 사투리 연기가 첫 방송부터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tvN 측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대학 새내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투리를 넣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기 때문에 시기를 구분하기 위한 장치기도 하다. 외형적인 모습에도 차이를 주지만 서울말과 사투리로 헷갈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재혼 가정인 백진희와 이주우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백진희의 어색한 사투리 연기는 몰입도를 떨어뜨리며 드라마의 핵심인 먹방으로 이어지는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백진희

게다가 지난 17일 방송분에 특별출연한 서현진이 사망하는 설정이 전개되면서 백진희는 더욱더 ‘민폐’ 캐릭터가 됐다. 시즌2에서 구대영과 커플로 끝맺음을 한 백수지(서현진 분)를 이지우와 새로운 연애를 위해 죽이는 설정 때문에 시즌2 커플을 응원했던 팬들이 백진희에게 쓴소리를 더하고 있다.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극적인 요소는 좋았으나 윤두준과 백진희의 러브라인을 위해 굳이 서현진을 죽였어야했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시즌1의 이수경(이수경 분)을 시즌2에서 구대영과 헤어진 걸로 마무리 지은 것처럼 구대영과 백수지 커플이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설정하거나 드라마 전개 속에서 천천히 이별을 암시해 시청자들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전개도 충분히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식샤’의 오랜 팬들을 배려하지 않는 스토리와 설정이 공연히 백진희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리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식샤3’ 측은 “스무 살의 풋풋했던 추억을 함께 한 대영과 지우가 다시 만나 각자의 말 못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다. 지우는 엄마의 치매가, 대영이는 수지의 죽음이 그 상처라 할 수 있다. ‘식샤3’를 애청해주시는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의 전개에도 많은 애정으로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백진희의 아쉬운 캐릭터 소화력에 기대 밖의 설정까지 여러모로 아쉬운 시즌3의 시작이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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