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_부회장
하현회 신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제공 | LG유플러스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LG유플러스 새 사령탑에 하현회 ㈜LG 부회장이 선임되면서 구광모 LG호의 통신 사업 방향이 어떻게 변화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와 인수합병(M&A), 미래 콘텐츠 발굴 등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경영전략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16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하 부회장을 대표이사(CEO)로 선임했다. 하 부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LG유플러스의 비상근 등기이사로 재직하고 있기 때문에 주주총회를 거칠 필요 없이 바로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다.

하 부회장은 정통적인 LG맨으로 그룹 내 경영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지난 1985년 LG금속으로 입사해 LG디스플레이·LG전자·㈜LG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요직을 거치면서 혁신적 성과를 이끌어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LG디스플레이 재직 시절,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특히 2012년 ㈜LG 시너지팀장을 맡아 에너지 솔루션 및 친환경 자동차 부품 등 차세대 성장사업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에 노력했다. LG전자 시절에는 TV 사업을 이끌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선도를 이끌었다.

하 부회장이 그룹 내 전략기획·수립 등을 도맡아 온 만큼 그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LG유플러스 앞에 놓인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되는 이유다.

우선 이동통신 3사가 준비 중인 내년 3월 세계최초 5G 상용화 과제가 있다. 현재 이통3사는 지난 6월 5G 주파수를 할당받아 본격적인 망 구축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다만 5G 장비를 놓고 중국의 화웨이 5G 통신장비 도입 여부가 관건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G LTE(롱텀에볼루션) 때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 만큼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선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보안 등 중국 장비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는 만큼 가입자들의 우려와 부정적인 시각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또 그동안 권영수 부회장이 추진해온 5G 콘텐츠확보도 이어갈지 주목할 만하다. 권 부회장은 5G의 핵심 콘텐츠를 ‘스포츠’로 정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더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서비스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울러 케이블TV와의 M&A도 지켜봐야할 과제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CJ헬로 인수설’ 등 케이블TV와의 M&A를 물밑에서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측은 공시를 통해 “케이블TV 인수를 다각도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제시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하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후 케이블TV 인수전에 속도를 낼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2년이 넘게 LG유플러스를 이끌어온 권영수 부회장은 그룹 현안을 조율하는 ㈜LG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권 부회장이 LG유플러스를 이끌며 누구보다 통신업계를 잘 아는 만큼 5G와 M&A 등 LG유플러스의 현안 해결에 대한 지원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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