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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수원=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전북팬이 더 많아.” 전북 풀백 이용(32)이 이승우를 향해 ‘정색’하며 꺼낸 말이다.

이용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1 17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전북의 3-0 승리에 기여했다. 활발한 공격 가담과 안정적인 수비, 적극적으로 플레이로 오른쪽 측면을 지켰다. 수원의 왼쪽 측면 공격수들은 이용의 철벽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한 이용은 소속팀 복귀 후 K리그1 3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용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해 기쁘다. 준비한 게 잘 나왔다. 선수, 코칭스태프가 모든 만족할 만한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힘든 것도 있지만 지난해 너무 오래 쉬어서 팀에 보탬이 안 됐다. 올해에는 팀을 더 돕고 싶다. 못 뛴 것을 만회해야 한다. 힘들어도 잘 조절해서 많이 뛰고 싶다. 인천전 부진했는데 울산, 수원전은 만족한다. 다음 경기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체력적으로 힘든 게 사실이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뛰지 못한 것을 만회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 전북팬들은 원정 응원석을 가득 채웠다. 특유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이용은 전북팬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근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수원팬이 더 많지 않아요?”라고 물은 이승우에게 “전북팬이 더 많아”라며 정색한 대로였다. 그는 “당연히 수원 팬도 많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전북 팬이 더 많은 것 같아 그렇게 말했는데 이슈가 됐다. 승우도 전북 팬이 많다는 것을 알지 않았을까. 수원 팬들도 분위기가 좋지만 전북 팬들도 좋다.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라며 “승우아 전주도 한 번 와”라고 덧붙였다.

월드컵 이후 이용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공수에 큰 힘이 된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미안하기도 한데 잘해주고 있다. 아무래도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 다녀오면 선수가 성장할 수 있다”라며 이용을 칭찬했다 .이용은 “K리그 템포도 빠르지만 아무래도 월드컵이 더 빠르다. 상대적으로 차이가 있다. 그리고 월드컵에 다녀왔기 때문에 이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크다. 개인적으로 팀에서 마냥 쉬지 않고 근력 운동도 하고 지우반과 트레이닝을 하면서 보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용은 당분간 로테이션 없이 출전해야 한다. 한여름 무더위 속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소화하는 살인적인 일정이다. 그래도 ‘큰’ 박원재와 ‘작은’ 박원재, 두 명의 풀백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용은 “원래 전북은 사이드백이 많았는데 공교롭게도 부상을 많이 당했다. 김진수, 원재형과 작은 원재가 못 뛰고 있다. 조만간 두 박원재가 돌아온다. 로테이션을 돌면서 체력 보충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로테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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