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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tvN이 예능의 프라임 타임인 일요일 저녁시간 공략에 돌입했다.

금요일 예능 블록을 시작으로 주중 예능을 견고하게 다져온 tvN은 지상파가 주도권을 쥐고 있던 주말 예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15일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 ‘이타카로 가는 길’이 연달아 첫 방송하며 본격적인 경쟁의 막이 올랐다.

이영준 PD의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는 국내 처음으로 화성 인간 탐사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으로 김병만, 하지원, 닉쿤(2PM), 세정(구구단)이 10 여 일간 화성인으로서의 생존에 도전하는 모습이 담긴다. 민철기 PD가 만든 ‘이타카로 가는 길’은 SNS에 업로드한 노래 영상 조회 수만으로 얻은 경비로 터키에서 그리스 이타카섬까지 가는 여정을 담았다.

사실상 tvN이 민철기와 이영준 PD를 영입한 가장 큰 이유가 주말 예능 블록 공략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민철기 PD는 MBC에서 ‘복면가왕’을 기획·제작했고, 이영준 PD 역시 SBS에서 ‘주먹쥐고 소림사’와 ‘주먹쥐고 뱃고동’을 만들었다. 특히 ‘이타카로 가는 길’은 ‘복면가왕’과 ‘수상한 가수’로 호흡을 맞춘 하현우가 민철기 PD와 의기투합했고, ‘갈릴레오’는 이영준 PD와 ‘정글의 법칙부터 함께한 김병만을 비롯해 예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배우 하지원과 가수 닉쿤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tvN의 공격적인 행보에도 전망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채널간 경계가 낮아졌다 하더라도 아직 일요일 저녁시간대는 지상파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기세가 예전만 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충성도 높은 시청층을 보유한 간판 예능프로그램을 포진하고 있어 시청 패턴의 변화가 쉽지 않다.

앞서 JTBC도 일요 공략에 나서며 황금시간대 ‘믹스나인’ ‘밤도깨비’등을 편성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토요일 저녁 시간대 역시 일요일과 유사한 시청 패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tvN이 몇차례 토요일 저녁 예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 tvN이 심혈을 기울여서 일요일 예능 콘텐츠를 준비해 일요일 프라임 시간대 편성했다. 새로운 블록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좋은 블록도 경쟁해 얻은 것도 중요하다. 지상파와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 되지만 지상파 대표 예능 콘텐츠와 정면승부를 펼친다. 이번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맺을지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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