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울먹이며 인사하고있다. 2018.06.23. 로스토프 나도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손흥민의 골은 마지막 희망이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자정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서 0-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1-2로 따라잡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희망을 줬다. 두 골 차를 만회하기엔 너무 늦은 득점이었으나 영패를 면하게 하는 골이었다는 점에서 위안거리였다.

손흥민은 이재성과 함께 투톱으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 상황에 따라 황희찬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지난 스웨덴전에서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탓인지 손흥민은 적극적으로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멕시코의 몸을 날리는 수비로 인해 좀처럼 골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25분 카를로스 벨라, 후반 21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연속골을 허용한 상황에서 악전고투 했으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따라잡기 어려운 두 골 차였으나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8분 페널티라인 근처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린 후 골대 구석을 정확하게 찌르는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을 만들었다.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가 팔을 뻗었으나 손흥민의 슛이 워낙 정확헤 막을 수 없었다.

손흥민은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에서 골을 넣은 후 두 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이름값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정받는 수준 높은 공격수의 가치를 증명하는 결과다. 스웨덴전에서 득점에 실패했던 한국은 손흥민의 대회 첫 골을 통해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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