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멜루 루카쿠
출처 | 러시아월드컵 공식 트위터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로멜루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정력이 불을 뿜었다. 첫 경기부터 두 골을 터뜨리며 벨기에의 승리를 이끌었다.

루카쿠는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 벨기에와 파나마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전에만 두 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벨기에는 3-4-3 포메이션으로 파나마를 공략했다. 루카쿠는 스리톱에서 중앙 공격수로 나섰다. 루카쿠 외에도 에당 아자르, 케빈 더 브라위너, 드리스 메르텐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로 이뤄진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하는 벨기에는 예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파나마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골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루카쿠가 전방에서 파나마의 수비수들을 몰고 다니는 동안 아자르와 더 브라위너가 공격적인 드리블과 침투로 기회를 엿봤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후반 2분 메르텐스의 벼락골이 터지면서 답답함은 조금 해소됐다. 그러나 월드컵 무대에서 1점 차 리드는 안심할 수 있는 점수 차가 아니었다. 불안감은 곧 현실화됐다. 후반 9분 파나마의 마이클 무리요가 날카로운 침투로 벨기에의 수비 라인을 붕괴시키고 동점 기회를 잡았다. 비록 쿠르투아의 선방에 막혔지만 벨기에를 이변의 희생양으로 만들 뻔한 장면이었다. 이때 루카쿠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24분 더 브라위너의 절묘한 아웃프런트 크로스가 올라오자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한 골로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6분 후에는 공간 침투 후 아자르의 스루패스를 받아 단독 찬스를 만들었다. 파나마의 골키퍼가 이를 막기 위해 나왔지만 루카쿠는 가볍게 골키퍼를 넘기는 슛으로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파나마의 추격 의지를 잃게 하는 중요한 골이었다. 결국 경기는 3-0으로 종료됐고, 루카쿠는 활약을 인정받아 경기 공식 MVP를 수상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유독 골잡이들의 침묵이 두드러진다.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아구에로, 브라질의 네이마르, 독일의 토마스 뮐러 등 쟁쟁한 이름값을 지닌 공격수들이 연이어 출격하며 골을 노렸지만, 이들 모두 첫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골)와 스페인의 디에고 코스타(2골)만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루카쿠의 멀티골이 더욱더 눈에 띄는 이유다. 이르지만 골든부츠(득점왕)도 노려볼 만하다. 골든부츠는 쉬운 상대를 만날 가능성이 큰 조별리그 3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이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대회 골든부츠를 차지한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도 6골 중 3골을 조별리그에서 터뜨렸다. 일단 시작은 좋다. 루카쿠가 파나마전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벨기에의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골든부츠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daerye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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