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축구대표팀
독일을 무너뜨린 결승골의 주인공 로사노(오른쪽). 출처 | 러시아월드컵 공식 트위터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월드컵은 축구선수들에게 부와 명예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최적의 장(場)이다.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빅 클럽들도 선수 수급 경쟁을 펼친다. 빅 클럽의 레이더망에 걸리는 선수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폭등시키고 있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러시아의 ‘신성’ 알렉산드르 골로빈(22·CSKA 모스크바)이 잠재력을 뽐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골 2도움으로 팀의 5-0 완승을 이끌며 주목을 받고 있다. 왼쪽 날개로 수준급 드리블 능력을 과시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진영을 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정확한 프리킥으로 팀의 마지막 골까지 화려하게 장식했다. 개막전 후 스페인의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가 골로빈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유벤투스, AC밀란과 잉글랜드 아스널 등도 골로빈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로빈의 소속팀인 CSKA 모스크바는 그의 몸값으로 최소 2000만 유로(약 251억원)를 책정했지만 향후 활약에 따라 더 올라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18일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1-0으로 꺾고 최대 이변을 연출한 멕시코에도 빅 클럽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승골의 주인공 이르빙 로사노(22·아인트호벤)와 독일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32·스탕다르 리에주) 모두 유럽 빅리그 진출을 노릴만 하다. 로사노는 대회 전부터 잉글랜드 에버턴과의 연결설이 나왔다. 오초아도 수차례 ‘슈퍼 세이브’ 펼치며 찬사를 받고 있다. 부상 때문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디에고 레예스 대신 왼쪽 수비수로 선발출전한 헤수스 가야르도(24·푸마스)도 경기 최고 평점을 받아 멕시코를 떠나 더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 17일 아이슬란드와 아르헨티나의 1-1 무승부도 또 하나의 이변이었다. 그 중심에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아이슬란드의 골키퍼 한네스 할도르손(34·라네르스)이 있다. 스웨덴의 에밀 포르스베리(27·라이프치히)도 체력과 패싱력을 갖춘 독일 분데스리가 도움왕 출신으로 이번 월드컵을 통해 연봉이 급상승할 선수로 꼽히고 있다. 한국의 권창훈(24·디종)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선수로 꼽혔지만 부상으로 낙마해 아쉬움을 남겼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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