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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 가수 문문이 ‘성추행·성폭력’과 관련한 범죄를 일으키고도 시치미를 떼고, ‘모르쇠’로 일관해 큰 후유증을 낳고 있다. 배우 이서원이 최근 동료 연예인 성추행 및 협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키며 연예계에 큰 충격을 준 직후라 더욱 씁쓸하다. 특히 직접적인 피해자를 충격에 빠뜨렸을 뿐 아니라 소속사, 팬, 이들을 믿고 일을 맡긴 행사·작품 측에까지 순차적으로 ‘쓰나미’급 연쇄 피해를 일으킨 무책임한 행동이 논란의 파고를 더욱 거세게 하고 있다.

지난 25일 하우스 오브 뮤직은 가수 문문과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문문은 2016년 8월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처벌받았다. 서울 강남의 한 공용 화장실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됐고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으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는데, 문제는 소속사가 이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지난해 전속계약을 맺었던 것이다.

소속사는 “사실 확인 즉시 전속계약을 파기하고, 전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문문은 소속사와 전속계약 당시 자신의 범죄 사실을 숨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서원
이서원.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전속계약은 해지했지만 전 소속사와 팬들은 ‘멘붕’에 빠졌다. 문문은 지난 19일 광주를 시작으로 청주, 대구, 서울, 부산, 제주까지 6개 도시 전국 투어 공연이 예정돼 있었던 것. 이 역시 서둘러 취소했지만, 이에 따른 금전적 피해는 고스란히 전 소속사의 몫으로 남았다.

앞서 이서원도 지난달 동료 여성 연예인을 성추행하고 흉기를 이용해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실이 한달도 훨씬 넘은 뒤에야 알려졌다. 이서원은 해당 사건으로 지난달 8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입건됐다. 조사를 받은 후 서울 동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고 지난 24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했다.

이서원은 역시 소속사와 팬들을 ‘멘붕’에 빠뜨렸을 뿐 아니라 자신을 믿고 일을 맏긴 여러 프로그램에도 큰 해를 끼쳤다. 그가 MC를 맡고 있던 KBS2 ‘뮤직뱅크’는 곧바로 그의 하차를 결정했고, tvN 새 드라마 ‘어바웃타임’ 역시 제작발표회 하루 전날 배우를 교체해야 했다. 그는 이미 꽤 많은 분량을 촬영해 놓은 상태였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사실 소속사 입장에서는 연예인이 말해주지 않는 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연예인 본인의 양심 문제다. 몰양심하게 어떻게든 조용히 무마시키려고 하다가 피해자, 소속사, 팬, 작품 및 행사 관계자들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문문. 사진 | 하우스 오브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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