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家 목포집2017 acrylic on wood
지유라, 천천히家 목포집2017, acrylic on wood, 제공|이정아갤러리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우리 모두 꽃이다”

집 그리는 지유라 작가가 개인전 ‘가花만사성’전을 26일~6월 16일 서울 평창동 이정아갤러리서 연다.

집을 주제로 나무 조각 위에 집을 그리는 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친 모두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지 작가는 “곳곳에서 금수저의 갑질 논란이다. 취업을 하지 못하는 청년들은 꿈마저 포기하고 노력이라는 말은 노오력이라는 말로 자신의 삶에 조건들이 ‘노력’만으로 극복 가능하지 않다는 것으로 풍자 되고 있다. 요즘 자신을 잊고 사는 모두에게 우리가 꽃임을 잊지 말고 웃으며 피어나라는 의미로 그림으로 응원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목포집2018 acrylic on wood
지유라, 목포집2018, acrylic on wood, 2018. 제공|이정아갤러리

이번 전시에는 최근 지 작가가 주력하고 있는 목포 풍경이 메인을 장식한다. 목포 여행에서 오래된 골목길에서 만난 집들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지 작가는 “좁은 골목길에 세월이 촘촘히 엮인 낡은 집들이, 한 걸음 한걸음 걷는데 괜찮다 괜찮다, 천천히 가도 된다. 위로해주는 것만 같았다. 지난한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 그해 겨울 무작정 목포로 내려가 두 달여간 목포 집들을 그리며 따뜻한 용기를 얻었다. 모진 세월에 변함없이 단단히 서있는 집들을 그리며 알게 됐다. 배경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중요한 거라고, 아! 내가 꽃이다”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이 담겨있는 낡은 시계방, 세월이 녹아들어있는 이발소, 생선을 말리는 집 등 작가가 담아낸 목포의 풍경들이 보는 이에게 위로를 전한다.

지유라 작가는 2013년 첫 개인전 ‘첫 번째 집들이’이후 집을 소재로 꾸준히 작업을 펼치고 있다.

eggrol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