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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전 이승우 득점포가 터지자 페이스북에 득점 소식을 알린 헬라스 베로나. 캡처 | 베로나 구단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안정환 이후 16년여 만에 한국인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포를 가동한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에 대해 현지 팬들도 화답했다.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란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정규리그 36라운드 AC밀란-베로나전 이후 베로나 공식 페이스북은 떠들썩했다. 이날 후반 12분 교체로 들어간 이승우는 팀이 0-3으로 뒤진 후반 40분 번개같은 오른발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승우의 프로 데뷔골이자 2001~2002시즌 페루지아에서 뛴 안정환 이후 16년 3개월 만에 한국인이 세리에A에서 골을 넣은 순간이다. 다만 베로나는 이승우의 활약에도 막판 한 골을 더 내주며 1-4로 완패했다. 승점 25로 19위에 그친 베로나는 17위 SPAL(승점 32)과 승점 차가 7로 벌어지면서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2부로 강등했다.

이승우의 득점포롤 알린 댓글난에 팀의 강등을 비판하는 내용도 가득했다. 그럼에도 이제 만 스무살인 이승우에 대한 기대를 보이는 희망섞인 글도 많았다. ID ‘Stefano Signori’ 사용자는 “프랑코 수쿨리니와 이승우, 내년에는 (제대로) 확인할 유일한 선수들”이라고 했다. ‘Daniela Avanzi’는 “브라보 리(Lee), 유령 선수 사이에서 힌신하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이승우 특유의 재기넘치는 플레이를 칭찬했다. 또다른 팬은 “정말 미안하다. 우리는 2부로 내려가게 됐다”며 오히려 이승우에게 미안해하는 감정을 적기도 했다.

예상대로 이승우는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이탈리아 축구전문매체 ‘투토 메르카토’는 경기 후 이승우에게 평점 7을 부여 ‘교체로 들어가 훌륭한 득점을 터뜨렸다’고 했다. 베로나 지역지 ‘헬라스 1903’은 ‘이승우가 우아한 골을 성공시켰다’고 칭찬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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