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이청용 \'골 감상중\'
이청용이 지난 2016년 9월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전에서 후반전 골을 넣고 있다.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신태용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최종 소집 훈련을 ‘23+α’ 로 꾸리기로 하면서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여전히 벤치에 머물고 있으나 두 차례 월드컵(2010 남아공, 2014 브라질)을 뛴 그의 관록과 경험을 과연 신 감독이 선택할 것인지가 포인트다. 이청용의 아버지 이장근 씨는 26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우선 남은 리그 3경기를 부상 없이 잘 마치는 것을 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월드컵 도전은) 항상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8년 전 대표팀 막내에서 어느덧 선참이 된 그는 러시아에서 생애 마지막 월드컵 꿈을 꾸고 있다. 물론 상황이 녹록지 않다.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자리잡지 못한 그는 지난 1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볼턴 원더러스 임대 이적을 눈앞에 뒀다가 무산됐다. 팀 내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로이 호지슨 감독이 이청용 임대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적 시장 마지막 날 런던 집에서 이삿짐을 챙기던 이청용으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2월 토트넘전, 3월 첼시전 등 2경기에서만 교체로 뛴 게 전부다. 그러나 최근 유럽 원정 평가전 이후 월드컵 본선처럼 큰 대회의 중압감을 견뎌낼 경험의 중요성을 느낀 신 감독은 이청용 발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청용은 벤치를 지키고 있지만 즉시 경기에 뛸 수 있는 18인 엔트리에 꾸준히 들고 있다. 이장근 씨는 “청용이가 특별히 부상도 없고 컨디션도 대체로 좋다더라. (월드컵을 의식하지 않고) 평소처럼 자신의 계획대로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의 성공, 브라질의 실패를 직접 경험한 이청용의 노하우는 신태용호의 자산이다. 8년 전 선배인 박지성이 그랬듯 자신도 러시아에서 후배들과 마지막 도전을 후회 없이 하고 싶다는 의욕도 있다. 지난달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음에도 북아일랜드와 원정 평가전이 열린 벨파스트를 찾아 경기를 챙겨본 것도 그의 의지를 대변한다. 이장근 씨는 “청용이가 월드컵에 가게 된다면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겪는 일이다. 청용이도 (월드컵 출전 여부를 떠나)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마지막까지 몸과 정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나이도 있고 대표팀에서 자리를 물려줄 선수가 있으면 잘 물려줘야 하지 않겠느냐. 지금 할 수 있는 건 끝까지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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