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장연제 인턴기자] 배우 한예슬에 이어 가수 니키타(본명 심성미)까지 의료사고 피해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니키타는 가수 미나의 동생이다.


26일 니키타는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당한 의료사고에 대해 털어놨다. 니키타는 "이 이야기를 하려면 우선 약을 먹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하고 말을 할 수 있다. 그 사건 이후 공황장애, 우울증, 대인기피증, 분노조절장애가 생겼다"라며 울먹였다. 이어 "최근 의료사고를 공론화한 한예슬 씨를 보며 고백할 용기를 내게 됐다. 병원의 빠른 사과를 받아낸 그가 대단하고 진심으로 부럽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니키타는 지난 2016년 4월 컴백을 2주 앞두고 피부과에 가서 레이저 시술을 받게 됐고 오른쪽 뺨 화상 3도, 왼쪽 뺨 심재성 2도 화상을 입었다. 의료 사고를 낸 병원 측은 실수를 일정하면서도 합의를 차일피일 미뤘다. 니키타는 병원 측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


그는 "병원 측으로부터 직접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 소송 중 제가 유명하지 않은 연예인이기 때문에 보상금액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논지의 상대 주장을 들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면서 "의료 사고가 나기 전 중국에서 인지도를 쌓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는데 그게 모두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니키타에 앞서 한예슬 역시 자신의 의료사고 피해 사실을 직접 언급했다.


한예슬은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해당 부위의 수술 자국과 흉터를 공개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전한 한예슬은 "마음이 무너진다"라는 말로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해당 병원 측은 "우선 한예슬 씨의 지방종 수술 과정에서의 실수로 인해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상처가 조속히 치료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임을 거듭 확인 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의료사고는 두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흉터와 더불어 발생하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스트레스는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더할 수 없는 고통이다.


한예슬의 주장으로 시작된 '의료사고'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올라올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청원 게시판에는 "한예슬은 유명인이기 때문에 병원 측에서 즉각적인 사과를 한 것이다. 일반인에게는 턱도 없는 일"이라면서 "청원을 통해 적합한 법을 제정하자"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의료사고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유명인에 의해 의료사고에 대한 공론화가 진행됐지만 병원을 상대로 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일반인 피해자들에게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다.


jeje@sportsseoul.com


사진 | 니키타, 이매진 아시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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