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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출처 | 토트넘 페이스북

[런던=스포츠서울 고건우통신원]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치지 않았던 손흥민도 이번 만큼은 아쉬움이 큰 듯 인터뷰를 사양했다.

손흥민은 22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단판 승부에서 선발 출전, 후반 40분 에리크 라멜라와 교체될 때까지 85분을 뛰었으나 공격포인트 달성에 실패했다. 아울러 소속팀 토트넘도 델레 알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며 1-2로 역전패하고 지난 1990~1991시즌 이후 27년 만의 우승 꿈을 이루지 못했다. 손흥민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반 14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원톱 해리 케인의 발끝에 살짝 미치지 못하면서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37분엔 에릭센의 후방 패스를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살짝 뜨면서 골대를 빗나갔다.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전체적인 플레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국 축구 통계업체 ‘후스코어드 닷컴’이 그에게 부여한 평점도 6.2점으로 토트넘 선수들 중 하위권이었다.

잘 할 때나 못 할 때나 한국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를 곧잘 하던 손흥민도 이날 만큼은 실망한 듯 했다. 모자를 눌러 쓰며 인터뷰가 어렵다는 의사를 표시한 뒤 총총히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토트넘이 패하면서 아쉬움이 더 컸다. 토트넘은 전반 10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크로스를 델레 알리가 왼발로 밀어넣어 앞서 나갔다. 그러나 전반 24분 폴 포그바의 크로스에 이은 알렉시스 산체스의 헤딩골로 맨유에 동점을 허용한 뒤 후반 17분 안데르 에레라의 벼락 같은 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내줘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지난 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이날 FA컵 결승행 좌절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4위 이내 진입으로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하는 것이 마지막 남은 목표가 됐다. 이번 시즌 18골 10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은 내달 1일 오전 4시 왓포드와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홈 경기를 통해 한 시즌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이 5월20일 벌이는 FA컵 결승전을 치르지 않으면서 손흥민은 5월13일 레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종전을 뛰고 귀국, 휴식을 취한 뒤 5월21일부터 시작되는 신태용호의 러시아 월드컵 대비 최종 소집 훈련에 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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