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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위기의 서울이 대구를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서울은 2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8라운드에서 3-0으로 이겼다. 전반 12분 만에 에반드로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6분 고요한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35분에는 자책골까지 나왔다. 올시즌 처음으로 실점하지 않고 다득점을 기록하며 승리하는 성과를 올렸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최전방에 에반드로를 배치하고 2선에 고요한과 신진호, 김성준, 그리고 조영욱을 배치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활동량이 많고 적극적인 고요한과 조영욱을 측면에 세워 대구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황 감독의 조영욱 카드는 이른 시간에 결과를 냈다. 전반 12분 조영욱은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영리한 드리블을 구사한 후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빠르게 접근해 크로스를 올렸다. 중앙으로 침투하던 에반드로는 오른발을 갖다대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첫 골을 만들었다. 에반드로의 득점도 좋았지만 조영욱의 도움도 빛났다. 조영욱은 후반 35분 왼쪽 측면을 허문 후 크로스가 김진혁 발 끝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세 번째 골에도 관여했다.

반대편에선 고요한이 맹활약했다. 고요한은 후반 6분 상대가 걷어낸 공을 페널티박스 바깥 지점에서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손을 쓸 수 없는 아름다운 슈팅이었다. 고요한은 후반 19분 아크서클에서 에반드로에게 절묘한 패스를 내주며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에반드로의 슈팅이 조현우에 막히기는 했지만 고요한의 플레이는 위협적이었다.

대구는 결정력에 울었다. 전반에 서울보다 많은 9회 슈팅을 시도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세징야와 김경준, 전현철 등의 슈팅은 좀처럼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세징야의 경우 양팀에서 가장 많은 6회 슈팅을 기록했으나 이중 유효슈팅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막판 김경준이 고요한에게 거친 반칙을 범해 퇴장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대구를 제물로 승점 3점을 획득한 서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주중 서울은 박주영의 SNS 사건으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내분이 일어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날 경기에 박주영이 명단 제외된 상황에서 대구를 이기지 못했다면 서울 분위기는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공수 모두 안정적인 경기를 보여주며 승리했다. 황 감독 입장에선 승리와 분위기 반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경기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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