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양창섭, 6이닝 무실점 호투 펼치며 성공적인 KBO 데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8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투수 양창섭이 6회 역투하고 있다.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아시안게임? 가면 좋겠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당찬 대답에서 신인답지 않은 단단한 멘탈이 느껴졌다. 삼성 특급신인 양창섭(19)은 지난 9일 발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예비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뒤 올시즌 단 2경기에 등판했을 뿐이지만 연속 호투를 이어가며 선동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종엔트리가 발표되는 6월까지 좋은 성적을 낸다면 인도네시아행 비행기를 탈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양창섭은 예비엔트리 승선에도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10일 대구에서 만난 양창섭은 “(아시안게임에) 가면 좋겠지만 못가더라도 괜찮다. 이제 20살이고 앞으로 기회도 많다. 앞으로도 아시안게임 출전에 신경쓰면서 경기를 하기 보다 그냥 평소 하던대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창섭에게 실질적인 목표는 2년 뒤에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이다. 그는 도쿄 올림픽 출전에 대한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때 가봐야 알 것 같지만 막상 그 때가 되면 욕심은 날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양창섭은 올시즌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단 맛과 쓴 맛을 모두 봤다. 프로 데뷔전인 지난달 28일 KIA와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화제의 중심에 섰고, 4일 NC와 경기에서는 5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나쁘지 않은 피칭을 선보였다. 11일 두산전에서는 4.2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프로 데뷔 후 가장 쓴 맛을 봤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이제 막 프로무대에 데뷔한 양창섭을 일주일에 1번만 등판시키며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김 감독은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어떤 변수가 생기면 모르겠지만 웬만하면 양창섭은 일주일에 1번씩만 내보낼 생각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가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면서 좋은 투구를 해주고 있다. 좋은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창섭은 등판한 경기에서 느낀점을 묻자 “확실히 프로 선배들의 수준이 훨씬 높다는 것을 느꼈다. 경기에서도 컨트롤에 신경써서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수 강민호와 호흡도 좋다. 양창섭은 “호흡은 잘 맞는다. (강민호가) 리드해주는대로 따라가고 있다. 효과가 좋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경기 외적으로도 강민호선배가 먼저 친근하게 대해주신다.어색함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강민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단단한 멘털은 양창섭의 장점이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이에 대해 양창섭은 “못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경기 후 한 시간 정도만 생각하고 그 뒤로는 모두 잊고 다음 경기에만 집중한다”며 흔들리지 않는 멘털의 비결을 설명했다.

올시즌 KBO리그에는 양창섭 뿐만 아니라 동갑내기 곽빈과 강백호, 한동희 등 루키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벌써부터 치열한 신인왕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양창섭은 “신인왕에 욕심내면서 하는 것보다 경기 나갈때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인답지 않은 양창섭의 성숙한 태도와 실력이 그를 향한 기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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