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ning_poster 버닝 포스터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유아인이 생애 처음으로 칸에 입성한다.

유아인이 주연배우로 나서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이 다음달 열리는 제71회 칸 국제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2일 오전(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버닝’을 비롯한 공식 부문 초청작을 발표, 경쟁부문 18편과 비경쟁 부문 2편, 주목할 만한 시선 15편, 스페셜 스크리닝 7편, 미드나잇 스크리닝 2편을 각각 선정했다. 이중에서 ‘버닝’은 경쟁부문에서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다투게 된다.

이로써 이창동 감독은 이번에 영화 ‘밀양’(2007)과 ‘시’(2010)에 이어 세번째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한다. 뿐만 아니라 이창동 감독은 2000년에는 영화 ‘박하사탕’으로 감독주간에 초청된 바 있고, 2011년에는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칸과 인연이 깊다. 또한, ‘밀양’과 ‘시’로 각각 여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트로피의 행운도 따랐다.

그런 이창동 감독이 이번에 선보이는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을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브 연 분)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다. 무엇보다 주인공 유아인이 데뷔이래 처음으로 ‘칸의 남자’가 돼 현지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버닝’ 외에 윤종빈 감독의 ‘공작’은 비경쟁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장르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간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면서 벌어지는 첩보극으로,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이 주연했다.

한편, 제71회 칸영화제는 다음달 8∼19일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이란의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이 연출한 ‘에브리바디 노우즈’가 선정됐고,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ch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