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의원(토론회)
‘한국바둑의 전설’ 조훈현 의원은 국회에 입성해 자신의 제1호 발의 법안으로 ‘바둑진흥법’을 발의하고 국회 본회의 통과를 이끌었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던 한국바둑이 다시 비상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바둑계가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던 ‘바둑진흥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한국바둑 발전의 기반 마련과 체계적인 지원 및 육성이 이뤄지도록 하는 ‘바둑진흥법’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171명 만장일치 찬성으로 통과됐다. ‘바둑진흥법’은 2016년 8월 4일 발의된 이후 2017년 2월 28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후 법안심사소위에서 심도 깊은 심사가 이뤄진 결과 위원회 대안으로 병합돼 지난 21일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 의결과 29일 법사위원회의 심사 통과를 거쳐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문광부는 바둑을 진흥할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지자체 등의 지원을 받기도 한결 수월해졌다.

‘바둑진흥법’ 제정안에는 ▲바둑 진흥을 위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바둑진흥기본계획 수립·시행 ▲바둑단체 지원 및 바둑전용경기장의 조성 ▲바둑 연구활동 및 국제교류, 해외확산 지원 ▲바둑의 날 제정 ▲바둑 관련 창업 및 기술개발 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기보의 상업적 활용 관련 입법 및 정책 동향 연구에 관해서도 모색하도록 명시돼 있다.

전통과 역사를 가진 스포츠 종목 중 한국바둑은 세계화에 성공한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태권도와 함께 세계에서 한국이 최정상을 오래도록 지킨 종목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온라인게임 등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상대적으로 바둑 인구가 급속히 줄고 바둑대회도 급감하는 등 저변이 위축되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이나 세계에서 바둑이 갖는 독특한 가치를 볼 때 진흥에 힘써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바둑진흥법’이 탄생한 배경이다.

한국바둑의 전설로 활약하다 국회에 입성해 자신의 제1호 발의 법안으로 바둑진흥법을 발의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이끈 조 의원은 “바둑진흥법 제정으로 한국바둑은 한동안의 위축에서 벗어나 반등할 기반을 마련했고 한국바둑의 저변 확대와 질적 향상은 물론 그 교육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게 됐다. 향후 한국바둑이 세계를 선도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조 의원은 “한국바둑의 진흥과 지원을 위한 근거가 확실해진 만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기원 등 관련단체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와 함께 한국바둑 부흥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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