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0308
지난달 24일 울산서부B축구장에서 열린 2018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B조 울산 U-18(현대고)과 아산 무궁화 U-18의 경기 모습.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클럽 소속 선수 중 고등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하는 ‘준프로계약’ 제도 도입과 함께 구단의 유망주 보호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연맹은 3일 축구회관에서 준프로계약 관련 브리핑에서 가능성을 지닌 유소년 선수의 기량 향상은 물론 구단이 유망주 육성에 박차가를 가하는 데 디딤돌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준프로계약은 구단이 소속 유스 선수 중 만 17~18세 선수에 국한해서 맺을 수 있으며 연간 3명으로 제한한다. 타 구단 산하 유소년 클럽에 소속된 적이 있는 자는 유소년 시행 세칙 규정에 따라 전 소속 구단 서면 동의가 있어야 한다. 계약 체결은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해의 1월 1일부터 가능하다. 계약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고등학교 3학년이 된 해의 12월 31일까지로 최대 2년이다. 연 1200만원의 기본급과 함께 수당은 구단-선수간의 합의로 이뤄진다.

준프로계약 체결 사실이 공시된 선수는 K리그에 출전이 가능하다. 유소년 클럽 소속으로 K리그 주니어, 챔피언십 등 연맹 주최 유소년 대회 병행도 할 수 있다. 기타 학원대회 출전도 가능하나 K리그 공식경기 1회 이상 출전한 뒤엔 대한축구협회 규정 또는 지침에 따라 일반 학교 팀과 경기엔 출전할 수 없다.

구단은 준프로계약이 종료되는 해의 6월30일까지 선수에게 프로계약 체결 여부를 통지해야 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준프로계약 기간 중 프로계약을 체결할지 여부는 누가 결정하나.

구단과 선수가 합의해야 한다. 다만 규정상 구단이 먼저 제안하도록 돼 있다. 구단은 준프로계약이 종료되는 해의 6월 30일까지 제안을 완료해야 하는 데 선수의 선택권(대학 진학 등) 보장 취지다.

- 준프로 신분 선수의 경기 기록은 어떻게 되나.

준프로 신분 선수의 기록도 (프로 개인) 통산기록에 포함된다.

- 유스 시스템 강화를 위한 다른 노력도 있나.

출전선수명단에 유스출신 선수를 별도로 표시하고 있다. 실제 포항, 수원 같은 구단은 출전 선수 중 50% 가까이 유스 출신으로 채운다. 그 외에 U-23(1부), U-22(2부) 의무출전제도, 프로계약 연령 하향 조정(18세→17세) 등도 있다.

- 타 구단 유스에 소속된 적이 있는 선수는 전 소속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건 어떠한 의미인가.

준프로계약만을 목적으로 타 유스 클럽에서 무분별한 스카우트를 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연맹 유소년 규정에 K리그 구단 산하 유스클럽에서 다른 구단 산하 유스클럽으로 입단(전학, 진학 등)할 경우 원 소속 클럽 서면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준프로계약 체결시 연맹이 이 서면 동의 여부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 수당에 대한 제한이 있나.

특별히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 기본급 연간 1200만원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이적료 발생 근거가 되는 연봉 수준이다.

- FA컵, ACL 나갈 수 있나.

FA컵은 가능하다. 대한축구협회 등록규정이 준프로계약에 맞춰 개정됐다. ACL은 아직까지 불가하다.

- (주중 훈련도 해야 하므로) 선수 학습권 침해, 수업결손이 초래되지 않나.

K리그 자체가 주말에 열리기 때문에 결손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연맹이 제공한 표준계약서 상에 구단의 의무로 선수의 수업결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 근로기준법 등 법률적인 문제는 없나.

근로기준법에도 만 15세 이상의 미성년자는 부모의 동의를 얻어 근로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법률적으로 문제는 없는 것으로 검토했다.

- 유소년 유출 방지를 위한 취지가 있나.

유소년 시기에 해외 진출을 해서 실패하는 사례도 많다. 적절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네덜란드 사례를 통해서도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독일, 영국으로 진출해 벤치에만 앉아있어 기량 향상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계약 가능 연령대를 더 낮추려는 계획은 있나?

고교 2학년이 가장 적당한 시기라는 구단들의 의견이 있었다. 일단 시행 후에 파악해볼 예정이다.

- 유스에 투자해도 유스 클럽에서 데리고 올만한 선수가 없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것은 유스에서 선수들을 잘못 가르쳤다는 것 아닌가.

유스에서는 팀보다는 선수 개인의 기량 발전을 위주로 가르쳐야 한다. 현장에서는 성적을 내서 선수들을 진학시켜야 하는 문제를 완전히 무시하지는 못한다. 유소년 제도의 취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