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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디지털 싱글의 시대, 가요기획사가 새로운 음악플랫폼을 통해 도전과 진화를 꾀하고 있다.

SM이 2016년 2월 론칭한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 ‘스테이션’(STATION)은 어느새 벌써 두번째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수만 SM 대표 프로듀서의 ‘뉴 컬처 테크놀로지(New Culture Technology)’의 일환인 스테이션은 매 시즌 52주간 SM 소속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외부 아티스트, 프로듀서, 작곡가, 기업 등과 콜라보 작업을 진행했다. 시즌2에서는 보다 확장된 장르와 아티스트로 업그레이된 콘텐츠를 선사했다.

SM 스테이션이 두번째 시즌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FNC 엔터테인먼트는 새로운 음악 플랫폼 ‘FNC LAB’을 론칭한다. FNC LAB은 타임’ ‘비주얼’ ‘장르’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 안에서 과거 현재 미래 등 다양한 시점을 오가는 실험(타임), 새로운 미적 감각에 대한 시도(비주얼),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조합(장르)이 이뤄질 예정이다. ‘FNC LAB’은 디지털 음원 형태로 제작되며, 아티스트의 숨은 매력을 찾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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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역시 음악 플랫폼 리슨(LISTEN)을 통해 2016년 12월 하림의 ‘Rainbow Bird’를 시작으로 지난 3월 장재인, 엑소 수호의 듀엣곡 ‘실례해도 될까요’까지 스무 곡을 발표했다. 특히 리슨의 열 번째 곡인 윤종신의 ‘좋니’는 역주행을 ㅌ통해 듣는 음악의 힘을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리슨은 정해진 SM스테이션과 달리 정해진 주기는 없지만 좋은 음악이 준비되면 바로 공개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스틱 측은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음악에 충실하는 것이 리슨의 원칙이다. 양질의 음악이 리슨을 통해 아카이빙 되고 향후 리스너들이 찾아 들으며 탄탄한 음악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폭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획사의 새로운 음악 플랫폼은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로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장으로 꼽히고 있다. 소속사 아티스트들이 기존 팀 활동과 달리 다채로운 시도를 이어갈 수 있고, 신인 발굴은 물론 타사 혹은 글로벌 아티스트 등과 폭 넓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확장의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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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음악 시장 자체가 앨범에서 싱글 시대로 전환하면서 시장에 적응하는 대응법이라고 생각한다. 음악 기획사가 소속된 아티스트 중심의 음원 발표 이외에 외부 아티스트와 융합 등 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획이다. 청취자는 다양한 장르와 소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승자 독식의 아티스트가 협업함으로서 자기 음악만을 가지고 나오는 신인이 단독으로 나올 시 뮤지션의 입지나 주목 받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계했다.

아직까진 새로운 음악 플랫폼을 통해 선보인 음악 중 대중적인 큰 인기를 끈 히트곡이 많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강 평론가는 “아티스트 인지도에 비해 반응이 생각만큼 크지는 않다. 기획을 통해 나오는 음악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것이 판명됐다. 주 음악 팬덤인 10~20대가 보다 내츄럴하고 날 것을 좋아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면서 “1990년대 신인 아티스트가 나올때 기획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선호하는데 현재에도 비슷하다. 인지도가 높은 아티스트가 뭉친다고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변화하는 음악시장에서 기획사의 새로운 음악 플랫폼을 향한 도전을 계속될 전망이다. 강 평론가는 “싱글 시장에서 자사 콘텐츠만으로 하기보다는 이런 기획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지금보다는 다른 차원의 접근을 통해 음악 수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탄생시키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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